반 다이크 뚫지 못한 황희찬, 심상치 않은 침묵
입력 2021.12.05 10:25
수정 2021.12.05 14:20
리버풀과 홈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슈팅 제로’
리그 6경기 째 침묵으로 부진 장기화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5호골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소득 없이 물러났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스리톱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34분 주앙 무티뉴와 교체됐다.
소속팀 울버햄튼은 후반 49분 리버풀 디보크 오리기에게 뼈아픈 결승 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이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 다시 만나 눈길을 모았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이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버풀을 만나 당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았던 반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독일)를 거쳐 울버햄튼 이적을 통해 EPL에 입성, 다시 한 번 반 다이크와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황희찬은 반 다이크가 버틴 리버풀 수비진을 상대로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흐름도 리버풀이 주도하면서 황희찬에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전반 2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동료의 스루패스를 받아 스피드를 끌어올려 전진했지만 먼저 달려들어 공을 차단한 반 다이크에 가로막히며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14분에는 팀 동료의 절묘한 스루패스에 뒷공간을 파고들며 문전까지 내달린 뒤 따라오던 수비수 2명을 제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하다 수비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황희찬은 후반 33분 가장 먼저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적 후 시즌 초반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 황희찬은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넣은 뒤 6경기 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침묵을 깨는 득점포가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