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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어진 김준 SK이노 부회장, 배터리·소재 사업 힘 싣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12.02 15:35
수정 2021.12.02 16:16

SK이노,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신사업 개발 및 R&D 역량 확대 초점

배터리, 폐배터리 재활용, 리사이클 등 신성장 전략 추진 '가속화'

SK온 글로벌 배터리 수주 확대 및 흑자전환·IPO 추진에도 속도낼 듯

김준 SK이노베이션 신임 부회장ⓒSK이노베이션

SK그룹의 정유·화학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LG와의 배터리 분쟁을 매듭지은 점 등을 인정 받은 결과다.


앞으로 김 부회장은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탈바꿈하는 그린밸런스2030 실행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친환경 사업 핵심인 배터리 관련 사업에서 조기에 성과를 내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및 계열 사업 자회사들은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에서 밝힌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파이낸셜 스토리 본격화 원년’에 초점을 맞춰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2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김준 총괄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7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석유,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계획, 비즈니스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2017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Green Anchoring)해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각각 글로벌 5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 짓고, 배터리 사업을 SK온으로 물적분할 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새 도약 기반을 마련한 점 등에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에만 2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약 2년간 지속된 LG와의 배터리 분쟁으로 배터리 사업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김 부회장은 국내외를 오가며 배터리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정체성을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탈바꿈 시키며 새로운 성장틀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 영위해나갈 수 있게 됐고, 정유·석화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영업이익 2조3659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1조1136억원을 크게 웃돈다.


SK이노베이션 정상화 및 체질 변화에 역할을 한 김준 부회장은 앞으로 탄소중립 패러다임 변화에 발 맞춰 중장기 전략인 그린수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설립 등을 지속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해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탈탄소 전략으로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하는 넷 제로(Net Zero)를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핵심 전략은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이같은 일환으로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른 배터리 자회사 SK온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조만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온은 프리IPO를 통해 3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현재 연간 40GWh(기가와트아워)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최근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 투자규모도 60GWh에서 129GWh로 늘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규모를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분리막 자회사인 SKEIT는 현재 14억㎡인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해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준 부회장은 7월 “2021년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사이클 영역에서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t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배터리 소재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 뿐 아니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배터리 생애주기를 연구해 배터리 생애주기(Life-time)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이 해당된다.


한편 김 부회장은 대부분 유임된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가치 성장과 함께 신규사업 개발 및 R&D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각 사업자회사는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실제 현장 실행력 확보 차원에서 신임 임원도 역대급인 33명을 선임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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