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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혁신, 연말 인사·조직개편으로 이어지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11.30 15:20
수정 2021.11.30 15:21

인사제도 혁신안 이어 이번주 사장단·임원 인사 예고

3040 젊은 인재 육성위해 대규모 발탁 승진 인사 주목

조직개편서 컨트롤타워 역할 조직 신설에도 이목 쏠려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으로 임직원들이 오가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삼성전자가 연공서열 타파와 젊은 인재 육성을 취지로 한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곧 이어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러한 혁신의 흐름이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대규모 인사를 통한 인적쇄신으로 젊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지 여부와 함께 조직개편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여부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별도로 이뤄질 경우 각각 내달 1일과 3일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 29일 인사제도 혁신안을 통해 부사장과 전무의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시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등 인적쇄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터라 이번 인사 폭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사제도 혁신안을 통해 이미 향후 인사 방침이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대대적인 인사로 인적쇄신을 통한 변화와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 등 젊은 인재들이 조직에서 배출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올해 인사에서부터 이러한 기조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새로운 제도 하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평직원들과 달리 임원급은 새 제도가 이번 인사부터 곧바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임원 직급 통합으로 전무 이상 승진자는 모두 부사장으로 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이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온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직 내 창의와 도전 정신 고취를 위해서는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번 혁신안에 자신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들이 필요한 만큼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자신의 뉴 삼성 구상을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젊은 인재 육성이라는 인사 혁신안 취지에 맞게 파격적인 발탁 승진을 통한 30대 임원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말 정기 인사를 코 앞에 두고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것이 당장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코로나19와 급변하는 시장 상황 등 무시할수 없는 외부 환경 변수들이 있는 만큼 올해 인사의 방점은 ‘교체’ 보다는 ‘발탁’에 찍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기자

인사 이후 이어질 조직개편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 여부가 관심사다.


삼성은 과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삼성전자(사업지원TF)·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삼성물산(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TF)에서 각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으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내부적으로도 그룹 전반의 업무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는데 최근 컨설팅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조직개편에서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4세 경영권 승계 포기’를 선언해 지배구조 개편안 마련은 삼성이 당면해 있는 최대 과제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인데 개편 방안의 일환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등 내부에서는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의 시선 때문에 여전히 고심은 큰 분위기다.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이 전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 2017년 해체된 미전실의 부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검토 자체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재판도 진행 중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올해 인사에 이어 이어질 조직개편에서 컨트롤타워 조직이 신설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추후에 시기를 봐가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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