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 선대위원장에 '만 18세 여고생' 파격 발탁…"호남은 죽비"
입력 2021.11.28 18:03
수정 2021.11.28 18:03
광주 대전환 공동선대위원장 10명 중 9명 2030
李 "다른 지역·중앙선대위에 주는 반향 매우 커"
文정부 실정 거듭 사과 "부동산 투기 못 막았다"
尹 향해선 "전두환 찬양하고 국민 존중 안해" 맹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 사흘째인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철저하게 국민 우선·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났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했고,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 남아있는 기득권 전부를 완전히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변화된 민주당, 완전히 혁신된 민주당으로 다시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광주 대전환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2030세대 청년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총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현역 의원인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을 모두 청년들로 구성했다. 이 중에는 만 18세로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 양도 포함됐다. 여성 5명·남성 5명으로 남녀 비율도 균형을 맞춘 것은 물론 시각 장애인 영화감독, 변호사, 노무사, 사회복지사, 시민활동가, 기업인, 작곡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사들을 포진시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광주가 이러한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의원님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 주시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주셨다"며 "다른 지역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고, 중앙 선대위에 주는 반향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 세대들에게 이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서 정말로 죄송하다"며 "성장을 회복시켜서 기회의 총량을 늘리고, 이 많은 기회 속에서 청년들이 과감하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선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며 "핵무장을 주장하고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긴장과 대결을 다시 불러오겠다는 세력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맡을 수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철학도, 역사 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국민주권국가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충실한 일꾼이어야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