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크레딧(60)] 아티스트 겸 히트 프로듀서 도코의 새로운 꿈…엔터 대표로 첫 발
입력 2021.11.28 10:10
수정 2021.11.28 17:17
"상장 목표로 열심히 달릴 것"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싱어송라이터 도코(DOKO)가 인생 제2 막을 열었다.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에 이어 PIG엔터테인먼트의 대표라는 직함 하나를 더 갖게 됐다.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던 도코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려 마음을 먹은 건 꽤 오래전이었다.
프로듀싱을 할 기회가 많아지며 음악적 방향에 욕심이 생겼고, 단순하게 곡을 쓰는 작곡가가 아닌, 원석을 발굴해 세공사처럼 잘 빚어 세상에 내놓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작곡가라는 게 방송에 많이 노출되고 위치 자체가 능동적인 사람처럼 보이는데, 실질적으로 클라이언트의 말에 많이 좌우가 돼요. 저의 생각과 다르게 곡이 흘러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죠. 능력도 부족하고 제작할 수 있는 돈도 없고 해서 생각만 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실력도 생기고 금전적인 것도 도전할 여건이 돼 11월에 설립했습니다."
아티스트로 음악에 매진하다 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되자 새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도코는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하나 더 추가했을 뿐인데 기획, 재무, 제작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힘들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바라오던 일을 하니까 설레는 감정이 더 커요. 관계자들과 많은 미팅을 하면서 저만의 작전을 세우고 있어요. 아예 날 것의 상황에서 시작하는 게 또 하나의 재미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저 OST 하고 싶어요', '곡 만들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했는데 요즘에는 'OST 할 친구가 있어요'라고 말을 하게 돼요. 하하. 지금은 얼마 안 된 회사라 시스템화 시키는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도코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는 첫 아티스트는 가수 이아영이다. 이아영은 이미 유튜브 구독자 4만 명을 보유한 보컬로 엠넷 '보이스 코리아 2020'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아영은 27일 도코와 사승호 프로듀서가 함께 만든 '금방이라도 떠날 듯이'를 공개하며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이아영과 올해 초에 처음 만났어요. 작곡팀을 꾸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죠. 음악적인 동료를 찾고 있다가 유튜브에서 제가 만든 신예영의 '우리 왜 헤어져야해'를 커버한 영상을 보게 됐어요. 음색과 실력이 좋아 바로 한 번 만나자고 제안했죠. 그렇게 알게 된 이아영은 음색에 다양한 색감이 있는 가수입니다. 교정 전 치열 같다고 해야 할까요? 시간을 들이면 가지런하고 빛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봤어요.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목소리가 나오기 쉽지 않은데, 이아영은 잘 소화하는 가수입니다."
도코의 대표로서 강점은 아티스트와의 소통이다. 자신이 아티스트, 작곡가이다 보니 음악에 관련해 가수가 어떤 것이 불편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특성을 파악해 안성맞춤인 곡을 만들어내는 것 역시 자신 있다.
"아티스트를 아티스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또 다른 작곡가에게 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요. 필요에 의해서 다른 작곡가들에게 곡을 경우도 있겠지만, 제가 만들 경우 제 생각대로 곡을 쓰고 부르면서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아티스트와 협의해 수정도 가능하고요."
단기적인 목표는 PIG엔터테인먼트가 발라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영역을 넓혀 케이팝, 한국 문화를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상장을 목표로 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닌 춤, 연기, 콘텐츠 제작사 등 많은 부분으로 뻗어나가고 싶어요. 플레이어로서는 아티스트 도코 자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제작 쪽에서 아티스트적인 것만 생각하지 않는, 그런 균형 감각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