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전남 매타버스 '이낙연 껴안기' 방점
입력 2021.11.26 04:02
수정 2021.11.26 19:08
3박4일간 광주·전남 모든 지역구 방문
DJ의 목포 시작으로 이낙연의 영광서 마무리
흔들리는 호남민심…"쓴소리 듣겠다"
이낙연 깜짝 동행? "다른 일정 있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광주·전남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가 유일하게 1위를 하지 못한 권역으로, 민주당은 이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를 시작으로 신안·해남을 방문하며, 27일에는 장흥·강진·광양·순천·여수 등 전남 일대를 순회한다. 28일에는 광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남·광주의 모든 지역구를 한 번씩 거쳐가는 일정으로 이동거리만 1,300km에 달한다.
특히 마지막 방문지로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선택했다.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 쌓인 이 전 대표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호남 정가에서는 “민주당에 열성적이었던 호남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광주전남의 모든 지역구를 다 돌아다니며 낮은 자세로 쓴소리까지도 경청하고 성찰하겠다는 취지”라며 “민주당을 더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의 일정에 이 전 대표는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광주·전남 방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동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호남과 충청, 강원지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를 계기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선명성도 더욱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 일정보다 하루 앞서 이날 밤 광주로 이동해 고(故) 이광영 씨의 빈소를 조문했다. 5.18 유공자인 이씨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배우자인 김혜경 씨도 광주·전남 민심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24일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연례 행사와 여수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홍정운 군의 49재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의 매타버스 일정에도 일부 함께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광주·전남 방문을 계기로 지지율 그랜드 크로스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으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뚫고, 중도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늦어도 12월에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줄거나 그랜드 크로스가 일어나지 않으면, 선거판을 주도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