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정해졌다?’ 여자부 심각한 순위 양극화
입력 2021.11.25 14:49
수정 2021.11.25 14:50
현대건설 독주 속 2~4위 팀 간 격차는 승점4
4위 도로공사와 5위 흥국생명은 승점 11까지 벌어져
IBK기업은행 사태까지 겹치며 여자배구 인기 우려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가 시즌 초반 극심한 순위 양극화로 인해 자칫 흥미가 반감될 위기에 처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에 힘입어 인기가 후끈 달아올랐던 여자배구는 최근 선수단 내부 불화로 흔들리고 있는 IBK기업은행 사태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수두룩하다.
2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인 25일까지 여자배구는 ‘1극강-3강-3약’ 구도다. 현대건설이 10전 전승(승점29)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KGC인삼공사(승점21), 3위 GS칼텍스(승점19),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17) 간에 격차는 크지 않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5위 흥국생명이 승점6, 6위 IBK기업은행과 7위 페퍼저축은행은 나란히 승점5를 기록 중이다.
4위 한국도로공사와 5위 흥국생명의 승점 차는 무려 11이다. 아직 2라운드도 끝나지 않았는데 제법 격차가 있다. 실력 차가 뚜렷해 본의 아니게 상부리그와 하부리그로 나뉘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약 이대로 정규시즌이 종료된다면 4위 한국도로공사까지 봄 배구에 진출하게 된다.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3~4위 간 승점이 3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열린다.
현재 순위 구도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선두 현대건설의 전력이 워낙 탄탄하고, KGC인삼공사는 FA 이소영이 들어오면서 확실히 전력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도 봄 배구에 진출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미디어데이서 가장 많은 사령탑들이 우승후보로 꼽았던 팀이다.
반면 하위 3팀은 좀처럼 반등이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이재영·다영 쌍둥이자매가 모두 빠진 공백을 이른 시간 안에 채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생 팀 페퍼저축은행이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인기구단 IBK기업은행의 부진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주역이었던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이 포진한 IBK기업은행은 충격의 개막 7연패에 빠지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서남원 감독과 주전 세터 조송화가 훈련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팀이 표류하고 있다. 결국 서남원 감독이 경질됐고, 팀을 무단이탈했던 조송화는 현재 구단 차원에서 임의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상위 4팀과 하위 3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찌감치 봄 배구로 향할 팀들의 윤곽이 드러난다면 여자배구를 보는 흥미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