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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대행 눈물 “서남원 감독 폭언 있었다, 욱해서 나간 거 아냐”

인천 삼산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23 19:26 수정 2021.11.23 19:34

흥국생명전 앞두고 구단 내부 불화설에 대해 입장 밝혀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김사니 감독 대행.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선수단 내부 불화로 서남원 감독이 경질된 뒤 감독 대행을 맡게 된 김사니 코치가 공식 석상에서 심경을 밝혔다.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최근 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해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작전 타임 도중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에게 질책을 당한 뒤 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김사니 코치도 최근 구단에 쉬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했다.


서남원 감독과 세터 조송화는 훈련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에 구단은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을 결정했다. 윤재섭 단장도 동시에 옷을 벗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느닷없이 팀을 이탈했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는 감독 대행이 됐다. 또한 구단은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킨 조송화를 임의해지 조치했다가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반려당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선 김사니 대행은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김 대행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인사공사전을 마치고 서 감독과 조송화가 마찰이 있었다”며 “이후 조송화는 팀을 이탈했고 서남원 감독도 화가 많이 났다.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화를 냈고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가라’는 등 모욕적인 말들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구단에 사의을 표했다가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비단 그 일 뿐만이 아니었다”며 “구단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그래도 못 하겠다 했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동요되고 있다는 얘기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질문을 받던 김사니 대행은 선수들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끝내 눈물을 쏟았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는 질문에 김 대행은 “사실 선수들 얼굴이 밝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대행은 “나도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 있다. 내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선택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며 “나도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고민이 있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냥 욱해서 나갔다고 생각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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