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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김치' 美 캘리포니아주 제정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 초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1.11.23 14:06
수정 2021.11.23 17:51

김치 명인으로 한국 전통의 맛 알려

美 FDA 기준통과 후 미국 바이어가 수출 요청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김치페스티벌에서 강지영 루시드키친 대표(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루시드키친

전통 방식으로 김치를 만드는 중소기업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제정된 ‘김치의 날’ 기념행사에 초대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3년간 저온 숙성된 멸치·꽁치젓갈로 전통 김치의 맛을 내는 농업회사법인 루시드키친의 강지영 대표가 주인공이다.


강 대표는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 지정을 기념해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전통 김치의 맛을 알리는 한편 김치 버무리는 이벤트의 심사위원으로도 나섰다.


루시드키친이 대표이사 본인 브랜드로 공급하는 강지영 김치는 경북 포항의 3년 저온 숙성된 젓갈을 활용하고 원재료인 배추에서부터 양념까지 국내산 제품을 쓰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생산공정 기준을 통과하면서 미국 수출의 물꼬를 텄다.


FDA 기준을 통과하자 미국 바이어가 김치 수출을 요청해 온데 이어 올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인 할랄 인증을 받아 롯데마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 역내의 안전·건강·환경 기준을 맞추는 CE마크도 받아 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다.


강 대표는 “다른 수출업체들과 달리 김치에 젓갈을 빼지 않는 게 오히려 외국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먹기 편하게 포기김치가 아니라 김치를 잘라서 400g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시드키친은 전통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김치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산 단호박가루와 홍삼 농축액으로 버무린 채식김치, 고춧가루 대신 단호박 가루로 버무린 갓김치가 대표적이다. 강지영 김치를 동결 건조한 파우더인 김치톡톡도 내놓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1호 젓갈 소믈리에로 활동 중이며 2019년 한국음식관광박람회에서 김치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젓갈을 활용한 음식개발 및 지자체·생산농가와 협력을 통해 유통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는 “젓갈을 제대로 쓰면 우리 전통의 감칠맛을 낼 수 있다”며 “내달에는 독일 네덜란드 등을 방문해 우리의 전통 맛이 담긴 김치를 유럽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바이어 상담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지난 8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처리하고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11월22일을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제정한 것과 날짜를 맞춘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결의안에는 중국이 김치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바로 잡고,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에 알리는 내용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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