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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CTO “카카오 기술 외부 개방…혼자하는 ‘전력질주’ 아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11.17 11:28 수정 2021.11.17 11:28

‘골목상권 침해’ 논란 딛고 외부 생태계와 ‘열린 협업’ 약속

내부 진행 ‘테크톡’ 행사 외부 오픈“…자체 기술 적극 공유”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이프 카카오 2021’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프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회사의 기술을 외부에 공유해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생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플랫폼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이프 카카오 2021’ 콘퍼런스에서 “카카오 기술은 혼자 하는 전력 질주가 아닌, 세상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상의 고민 곁에서 더 유의미한 관계들을 만들어가는 카카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콘퍼런스는 카카오의 기술과 서비스를 비롯해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내용을 외부에 공유하는 행사다. 정 CTO는 이날 ‘기술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향후 카카오의 기술을 외부에 더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에서 공개한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KoGPT) 오픈소스에 블록체인을 활용, 누구나 GPT에 기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정 CTO는 “GPT는 대규모 데이터를 많은 파라미터 값으로 학습해야 해서 높은 수준의 리소스가 투자돼야 한다”며 “이 언어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 여러 기술 커뮤니티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인공지능(AI) 기술 공유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 공유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이 모여 결과적으로는 카카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1’.ⓒ카카오

지난달 개편을 통해 론칭한 ‘메시지 광고’는 추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여러 개발자가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회사 내부적으로만 진행했던 ‘테크톡’ 행사도 외부로 오픈한다. 카카오는 회사 구성원 간에 다양한 지식과 공유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테크톡을 시작했다. 현재 17회까지 총 31개 세션을 진행했으며 3000명 이상의 카카오 공동체 개발자들이 참여해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6월 오픈소스 관리 플랫폼인 ‘올리브’를 정식 출시한 상태다. 신뢰할 수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외부와 함께 구축하고 검증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여러 외부 개발자와 기업 참여로 300여개 프로젝트가 생성됐고 오픈소스 라이선스 170개, 컴포넌트 7000여개가 공유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선한 영향력에 기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갑 서비스’다. 백신 접종 증명과 사원증, 무인편의점 출입 등을 이 서비스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 CTO는 “해당 서비스는 아직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250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연말까지 300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나아가 이용자의 편의를 돕고 공증 등 공적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도 함께 고려해 기술 발전 방향을 수립 중이다. 정 CTO는 “그린 디지털의 일환으로 향후 안산에 지어질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장비들을 자체 개발한 저전력 기반 장비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윤리헌장 발표를 통해 카카오의 AI와 알고리즘 나갈 방향도 지정 중이다. 그는 “프라이버시 센터를 운영하고 투명성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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