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서울시?…"올 겨울부터 수도계량기 동파시 사용자가 대금 부담"
입력 2021.11.16 09:51
수정 2021.11.16 10:21
시 "동파 주원인 보온조치 미비 등 관리 부족…사용자의 관리 독려하기 위해 결정"
작년까지는 시에서 부담…올해는 34만 세대 계량기 보온재·보온덮개 지원 예정
계량기 동파 의심시 아리수톡·다산콜재단·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
계량기함, 헌 옷과 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고…한파 이틀 이상 지속시 물 가늘게 흘려보내야
'북극발 한파'가 이어진 올해 1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이번 겨울부터 동파된 수도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까지는 일반 민가의 계량기 파손을 시에서 부담해줬지만 올해부터는 사용자의 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사용자 부담을 결정했다. 다만 서울시는 동파에 취약한 34만 세대를 선정해 계량기 보온재와 보온덮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3월 15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해 동파 신고도 받을 계획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5월 개정된 수도 조례가 10월 7일부터 적용되면서 한파 등 자연재해로 수도계량기가 파손되거나 동파돼 교체할 경우 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부는 "작년까지 일반 민가의 계량기 파손은 시에서 부담해줬다"며 "동파가 일어나는 주원인이 보온조치 미비 등의 관리 부족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관리를 독려하기 위해 사용자가 부담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량기 보호 통이 훼손·노출·이탈되는 등 관리 소홀로 동파될 때는 계량기 대금은 물론 교체 비용, 봉인 대금까지 부담해야 한다. 구경 15㎜의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대금은 2만8000원이고, 교체 비용을 합한 금액은 4만2000원 수준이다.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겨울(2020년 11월 15일∼2021년 3월 15일) 서울에서 발생한 계량기 동파는 총 1만895건으로, 직전 겨울 497건보다 22배 급증했다. 최근 10년 중에는 2012년 1만2335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지난겨울 동파된 계량기는 서울시 수도계량기 228만개의 0.4%에 해당한다. 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4억6000만원이었다.
동파 원인은 보온조치 미비가 80%로 가장 많았고, 장기 외출이 18%로 뒤를 이었다. 주택 유형 가운데는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상가 건물에서 계량기 동파가 잦았다.
서울시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겨울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등 동파에 취약한 34만세대를 선정해 계량기 보온재와 보온덮개 등을 지원한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디는 동파 안전 계량기 9000개도 이달 중 설치한다.
아울러 내년 3월 15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동파 신고를 받는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120번),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각 가정에서 계량기함을 헌 옷과 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는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