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커머스, 몸집 커졌지만 수년째 ‘적자 늪’…내실 찾기 언제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11.16 07:18
수정 2021.11.15 15:19

비대면 소비 확산에 매출액‧거래액 일제 상승

마케팅 비용 및 물류‧인력 투자 늘리면서 적자 폭도 확대

SSG닷컴‧컬리 등 IPO, 롯데온 공격 행보 등 내년에도 경쟁 지속 전망

ⓒSSG닷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 기업들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 폭도 동시에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부터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치킨게임식 경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쿠팡, SSG닷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쿠팡의 매출액은 5조4780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48.1% 증가했고 네이버 커머스부문은 3803억원으로 33.2%, SSG닷컴은 3865억원으로 14.7% 늘었다.


쿠팡의 경우 매출액의 90% 이상이 직매입 상품에서 발생한다. 직매입의 경우 판매액 전액이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에 비해 매출액이 큰 편이다.


거래 규모도 한층 확대됐다. 3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물건을 구입한 활성 고객은 168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283만명 정도 늘었다.


네이버는 3분기 쇼핑라이브 거래액이 작년 3분기 대비 13배 성장했다. 브랜드스토어는 550여개로 늘고 거래액도 3배 이상 커졌다.


SSG닷컴의 3분기 별도 총거래액(GMV)은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8% 신장한 1조4914억원으로 1분기 14%, 2분기 19%에 이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총거래액은 20% 증가한 4조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모바일 장보기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소비자 유입을 위해 각종 쿠폰, 할인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점도 외연 확장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치킨게임식 경쟁이 지속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적자 폭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하면서 물류 인프라 투자가 증가했고, IT 등 관련 인력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같은 기간 쿠팡의 영업손실은 371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00억원 가량 늘었고 SSG닷컴도 35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부문의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격하게 늘면서 소비자 확보를 위해 다시 출혈경쟁이 시작된 영향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올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이커머스업계의 네이버, 쿠팡, 신세계 등 3강 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여기에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기업들이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착수한 점도 업계 내 경쟁강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매출액과 거래액을 늘리는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 롯데온의 변화도 변수로 통한다.


롯데쇼핑은 최근 백화점, 마트, 롭스 등 유통 계열사 온라인 담당인력을 통합하고 뷰티, 리빙, 패션, 그로서리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 3분기의 경우 작년 3분기와 비교해 거래액은 45.1%, 트래픽은 48.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총 거래액 증가율(22.2%)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아직 매출액이나 거래액 규모는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플랫폼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있고,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들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베이코리아 매각으로 시장 판도에 한 차례 큰 변화가 일어난데 이어 내년에도 주요 업체의 기업공개 등 상장과 추가적인 매각 딜이 이뤄질 수 있어 치열한 경쟁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에 대한 주요 업체들의 투자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흑자 전환도 상당 부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