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언론 탓' 이재명, 지금도 김어준 마이크 잡고 있는데?"
입력 2021.11.14 10:21
수정 2021.11.14 11:09
이재명, 지지자들 향해 "언론사 되자
저들의 잘못 카톡·댓글서 열심히 쓰자"
국민의힘 "드루킹 사건 오버랩된다
김어준도 세금으로 고액 출연료 받아"
국민의힘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언론 환경의 편향'을 주장하며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 진실을 알리자"고 독려한 것을 두고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며 "지금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인 방송인 김어준 씨가 마이크를 잡고 있지 않나"라 반문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가 '언론 탓'을 시전했다. 상대방은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가는데,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어도 불리한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는 것"이라 언급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후 부산 중구BIFF광장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한 뒤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 소식을 전하고, 우리의 진실을 알리고,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주장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가"라며 "과거 문재인 정권이 온갖연출을 기획해 '남북화해 쇼'를 펼칠 때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 선동을 할 때도 이를 비판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언론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인 김어준 씨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고액 출연료를 받으며 교통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여전히 공영방송도 친여 성향의 뉴스를 내보내는 데 망설임이 없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언론이 비우호적인 게 아니라, 민심이 비우호적인 것"이라며 "정권의 실정이 겹치고 겹쳐 국민 실망이 극에 달하고, 대형 부동산 게이트까지 터진 마당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언론이 비판 기사를 내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라 설명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언론 환경의 혜택을 누릴 때는 아무 얘기도 불만도 없다가, 이제 와서 언론 탓을 하는 게 무슨 설득력이 있나"라며 "여당은 '언론재갈법'을 강행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사더니, 대선 후보는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언론사가 되자'고 외친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메신저, 댓글, 커뮤니티에서 유리한 내용으로 도배를 하라는 지령"이라 강조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징역형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이 후보의 발언이 제2, 제3의 드루킹 사건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허 수석대변인은 "안 그래도 오늘 국민의힘은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 시연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 조작을 감지하는 방어용 프로그램으로, 적발 시 관용 없이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며 "혹여 민심의 바다로 댓글 조작이라는 오수(汚水)를 흘려보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