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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나 혼자 산다’ 허항 PD가 찾는 ‘초심’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11.14 10:21
수정 2021.11.14 10:21

“모두가 아는 연예인이 지금은 아닐지라도, 성장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

‘오징어 게임’의 아누팜 트리파티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허니제이까지. ‘나 혼자 산다’가 새로운 게스트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되찾고 있다. 스타 섭외가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하고 궁금증을 채워줄 만한 새 인물을 찾겠다는 허항 PD의 의지가 만들고 있는 변화다.


ⓒMBC

허 PD는 지난 2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새롭게 합류했다. 인기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것이 감사하기도 했으나, 2013년부터 이어 온 장수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부담도,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론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피드백을 접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오래된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접하고 있다. 그 의견을 받아 앞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허 PD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섭외’다. ‘오징어 게임’의 아누팜을 비롯해 표예진, 남윤수, 이은지, 박재정 등 자취 초보, 사회 초년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 혼자 산다’ 초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도다.


“섭외 풀을 넓혀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일단 기존에 사랑해주셨던 색깔은 유지하되, 실험적인 시도를 하려고 하고 있다. 독립 초년생이라던지 사회 초년생, 라이징 스타들을 섭외해서 무지개 라이브를 선보이려고 한다. 방향키를 천천히 돌려서, 어느 시점에 가면 ‘이전의 ‘나 혼자 산다’와는 달라졌네, 새로워졌네’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


섭외의 기준은 ‘궁금증’이다. 바로 지금의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인물, 또는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며 동경이 아닌, ‘공감’의 감정을 끌어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허 PD는 시청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또 이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이 보였으면 한다. 아누팜은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만에 보는 외국인 출연자셨다. 올해 많이 얼굴을 비춰주신 박재정도 갓 독립한 독립 초년생이다. 라이징 스타인 배우, 신인들의 삶은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모두가 아는 연예인이 지금은 아닐지라도, 성장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MBC

다만 긴 시간 프로그램을 함께한 고정 출연자들 간에 케미가 생기면서 ‘나 혼자’ 사는 모습보다는 함께하는 일상을 자주 담게 됐고,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색깔을 잃어간 것도 사실이다. 이에 최근의 ‘나 혼자 산다’에 실망한 시청자들도 생겨났고, 기안84의 왕따 논란을 겪는 등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멤버십 기반 프로그램이 아니다. 스튜디오 없이 VCR만 나가던 때도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도움을 주고받고, 공감대를 얻으며 정모를 만들었다. 또 그러다가 스튜디오에서 패널 형태로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우정과 케미가 생기게 됐다. 친해지고 하다 보니 거기서 뽑아내는 재미들이 있었고, 그게 부각이 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비판도 나오게 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스토리가 중심이 될 것이다. 멤버십은 파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예능적인 재미를 뽑는 것보단 각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허 PD는 지금도,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새로운 사람을 통해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의 ‘나 혼자 산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신선하네’라는 반응을 얻을만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찾아낼 것이다. 또 무지개 회원으로 자주 나올 수 있는 회원들을 발굴하고 싶다. 이 일이 90% 이상인 것 같다. 포맷은 결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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