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반듯이' 비판...진중권 "유치하다"
입력 2021.11.11 15:28
수정 2021.11.16 15:49
이재명 "'반듯이' 제대로 썼다면 더 문제"
진중권 "문제없다…못 봐주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반듯이' 표현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글에서 "국힘의 대선후보가 '5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한 것은 5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5월정신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라며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표기 실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선 "'반듯이'는 굽어 있거나 비뚤어져 있는 것을 바르게 할 때에 쓰는 표현"이라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군사반란으로 집단학살을 자행한 반국가 세력 민정당의 후예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이들과 그에 동조한 언론에 의해 5월정신은 왜곡 당하고 폄훼 당해 '반듯이 서'지 못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수백명을 학살하고 이들을 폭도로 매도해 저 같은 사람까지 2차 가해에 가담 시켜 '5월 정신을 반듯이 서지 못하게' 한 자당의 과거를 사과하고, 김진태 전 의원을 선대위에서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공동 주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 검증'을 위해 국민의힘이 발족한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의 '반듯이' 표현에 대한 여권의 공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이재명 캠프는 한글도 모르느냐"며 "'반듯이'라는 낱말의 존재, 혹은 의미를 모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명록 문구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데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며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 여기가 북조선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탁현민이라도 데려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