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로 부활 신호탄…NFT 게임 뛰어든다(종합)
입력 2021.11.11 11:36
수정 2021.11.11 11:37
신규 출시 게임에 NFT 적용…다양한 장르 신작 내년 1분기 공개
한국 시장 의존도 낮추고 ‘멀티플랫폼+글로벌’ 성공 최우선 과제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주지 못했고 과도한 비즈니스모델(BM)로 반감을 보인 일부 이용자들이 기존 게임에서 이탈한 탓이다.
4분기에는 반등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W’가 역대 최대 성과를 내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회사는 업계 화두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NFT 게임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보폭을 넓히는 것이 선행 과제로 꼽힌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소2는 8월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용자 요구를 적극 반영해서 콘텐츠를 지속 보강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 당기순이익 9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은 35% 크게 하락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370억원, 북미·유럽 276억원, 일본 277억원, 대만 675억원으로 여전히 한국 의존도가 높았다. 기존 레거시 PC 온라인 게임 매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M’이 1503억원, ‘리니지2M’이 1579억원, 블소2가 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291억원, ‘리니지2’ 250억원, ‘아이온’ 179억원, ‘블레이드&소울’ 104억원, ‘길드워2’ 192억원이다.
블소2의 실패는 뼈아프지만 지난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좋은 성과를 내주고 있어 한숨 돌리게 됐다. 홍 CFO는 “리니지W는 출시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가 발표한 모든 게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 대만, 홍콩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W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글로벌 일평균 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 중이다. 9일차에는 총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 지표도 지속 상승 중이다. 내년에는 북미·유럽 등 출시국 확장도 예정돼 있다.
홍 CFO는 “동시 접속자 수가 지속 증가 중이고 10일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서버는 108개에서 시작해 132개로 증설했고 수직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2일경 12개 서버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게임과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효과도 미미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홍 CFO는 “서비스 초반에 리니지M 이용자의 약 5%가 리니지W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핵심 코어 이용자층은 이동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화두인 NFT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참전한다. 장비나 캐릭터 거래에 토큰을 활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NFT 게임 아이템은 아직 국내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만큼 해외 시장을 먼저 겨냥한다. 장기적으로는 엔씨소프트가 향후 선보일 모든 게임에 멀티플랫폼을 접목하고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위주로 한국 시장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니지W의 성공이 곧 해외에서 먼저 출시할 NFT 게임의 흥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홍 CFO는 “게임과 NFT, 블록체인의 결합이 시장의 화두인데 이것이 회사에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NFT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게임은 물론 기존에 서비스되던 게임 중 해외 출시가 예정된 것부터 NFT 적용을 시작한다. 다음달 2일 북미·유럽·러시아 등 글로벌 29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리니지2M과 내년 출시국이 확장되는 리니지W 등에 NFT가 적용될 전망이다.
신규 게임으로는 ‘프로젝트TL’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홍 CFO는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정도에 신작 라인업 쇼케이스를 열고 인게임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