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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미라클 두산, 끝나지 않은 가을동화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11 00:01 수정 2021.11.11 00:01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WC부터 시작해 KS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

두산 김태형 감독이 삼성에 11-3으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기적과도 같은 가을동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질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으로 삼성을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kt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특히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2명의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기적과도 같은 결과다.


정규시즌서 71승 8무 65패를 기록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두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 등 주축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났고, 2명의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는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였다.


돌이켜보면 이번 포스트시즌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매 순간이 위기였다. 1차전을 내주며 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업셋 위기에 몰렸다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외국인 원투 펀치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버틴 LG를 꺾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11-3으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뷰캐넌-백정현-원태인 등 셋이 합쳐 43승을 거둔 선발 트리오를 보유한 삼성을 상대로는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이번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7이닝 2자책으로 호투한 1차전 선발 뷰캐넌을 완벽하게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원정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는 백정현과 원태인 등 투수 총력전을 펼친 삼성을 상대로 타격이 폭발하며 무려 11득점을 뽑아냈다.


가장 힘든 상대였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삼성을 가장 수월하게 물리쳤다. 이는 갈수록 발휘되는 두산의 가을야구 DNA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이제 kt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분위기는 이제 두산 쪽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사흘 동안 휴식이 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력 열세를 딛고 두산이 선보이고 있는 가을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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