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2.4% 떨어졌지만…HMM 실적 '끄떡없다'
입력 2021.11.10 06:00
수정 2021.11.09 17:09
중국 전력난 영향에 SCFI 4주 연속 하락
HMM 3분기 영업익 2조, 연간 영업익 6조 전망
“선박 공급 차질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운임 하락폭 크지 않을 것”
컨테이너선 운임이 한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컨테이너선사 HMM은 올해 6조원이 넘는 깜짝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쇼핑 시즌 돌입 및 미국 항만 병목현상 지속 등으로 운임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5일 기준 4535.92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464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 달 새 운임 지수는 2.4% 떨어졌다.
항만 정체가 심한 북미 서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로 운임이 하락했다. 중국의 전력난이 지속되며 공장가동률이 떨어졌고, 물동량이 줄어들자 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첫째주 기준 아시아~북미 동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만428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7637달러로 전주 대비 56달러 떨어졌다.
반면 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3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이달 첫째주 FEU당 6461달러로 전주 대비 47달러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 서부 항만 정체 해소에 적극 개입 중이나 가시적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부항만 대기 선박 수는 약 75척으로 9월 대비 약 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주간 통합 시황보고서는 “향후 2주간 약 46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추가 기항 예정이라 정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임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HMM은 올해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운임이 크게 오른데다 물동량이 증가하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있어 항만 정체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화물 주요 수입 항만의 노후화와 실정에 맞지 않게 대형화된 선박 간의 불협화음이 공급사슬의 정체를 내년 상반기까지 지연시킬 전망”이라며 “90일간 항만 24시간 가동, 적치된 컨테이너에 대한 페널티 부과 등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SCFI가 10월 이후 정체됐으나, 정체현상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예상 매출은 12조7116억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2%, 55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 예고된 3분기에는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9월말 까지 SCFI는 전년 동기 대비 3~4배 이상 오르며 매주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HMM은 이날 오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