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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콘텐츠 전쟁 속, 티빙이 파고든 ‘공감’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11.08 11:01 수정 2021.11.08 09:53

‘환승연애’→‘술꾼도시여자들’

과몰입 유발하는 티빙 콘텐츠들

‘킹덤’ 시리즈, ‘오징어 게임’, ‘D.P.’로 일찌감치 국내 OTT 시장을 접수한 넷플릭스는 물론, 애플TV+, 디즈니+ 등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새로운 OTT들도 연이어 출격한다. 더욱 치열해진 콘텐츠 전쟁 속, 티빙이 오리지널 시리즈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빙에 따르면 ‘술꾼도시여자들’ 첫 공개 후 9일 만에 티빙의 네이버 검색량이 약 6배 증가했다.


작품을 향한 긍정적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3, 4회가 공개된 이후, 첫 공개 때보다 시청 UV(순 방문자수)가 2.5배 상승했고 티빙의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도 무려 4배가 뛰어올랐다. 유튜버 리뷰 영상의 높은 조회수는 물론, 드라마 속 한 장면이 페이스북에서 9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인공들의 걸쭉한 입담과 차진 연기가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인기 원인은 ‘공감’이다.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 이 드라마는 소재만으로 눈길을 끌거나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으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소희(이선빈 분)와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 세 주인공이 각자 직장에서 겪는 사연들은 공감을, 퇴근 후 모여 술을 한잔하며 ‘사이다’ 발언들을 쏟아낼 때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있다. 친구의 이야기에 당사자보다 더 화를 내며 몰입해주는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고 있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이라도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종영한 또 다른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역시도 디테일한 상황과 감정이 주는 공감과 배우들의 찰진 연기와 세련된 연출로 의외의 흥행을 끌어낸 바 있다. 이 드라마 역시 30대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탄탄한 공감이 호평의 바탕이 됐었다.


연애 초반의 설렘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 그리고 굳건하던 마음이 흔들리고 마침내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디테일하게 담겼고, 김고은의 섬세한 연기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세포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열광을 끌어냈다.


앞서 티빙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를 통해서도 ‘과몰입’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받은 바 있다.


이별한 커플들을 다시 한 곳으로 모은다는 설정이 다소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감수하며 그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담는데 집중했고 이것이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낸 요인이 됐었다.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도 담담한 분위기와 긴 러닝타임를 유지한 것이 결국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낸 계기가 된 것이다. ‘유미의 세포들’의 실사와 3D 애니메이션 결합, ‘술꾼도시여자들’의 술 마시는 거친 여성들 또한 흥행이 예상되는 콘셉트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각 콘텐츠들의 확실한 목표와 정체성이 있었고,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티빙이었다.


최근 각종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자극적이거나 독특한 소재나 잔혹한 표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마이 네임’이 19금을 내세워 보는 이들의 빠른 흥미를 끌어냈었다.


또는 스타 캐스팅을 통해 초반 화제성을 높이기도 한다. 강다니엘과 류승룡, 조인성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차승원과 김수현은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로 돌아온다. 방송가에서도 배우 전도연과 고현정, 이영애 등 톱스타들을 연이어 앞세우고 있다.


콘텐츠 전쟁 속 저마다 시선을 끌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티빙이 자신들만의 뚝심으로 자신들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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