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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년 핵무기 20개 생산 가능한 우라늄 채굴 역량"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11.05 11:52
수정 2021.11.05 11:52

평산 우라늄 광산시설 등 분석

실제 채굴량은 역량의 10% 수준

핵무기 전용 과정서 '병목' 가능성

북한의 평산 우라늄 광산시설에서 광산 폐기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탠포드대/구글어스/오르비탈 인사이트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핵무기 2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채굴 역량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C)가 공개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북한이 평산에서 운영 중인 우라늄 광산시설에서만 하루 750~1200t에 달하는 우라늄광 채굴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연중 300일 가동을 가정할 경우, 우라늄광 생산량은 36만t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ISC는 해당 시설의 위성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토지이용 변화 등을 추적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다만 관련 분석이 위성사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36만t의 우라늄광에서 손실률 등을 감안하면 약 90t에 달하는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연구진이 평산 시설 정광의 품질 평가를 위해 한국 등 유사한 지질 구조를 가진 여러 장소에서 샘플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90t의 우라늄 정광을 활용하면 100kg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핵무기 5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북한이 현재 평산 이외에 순천 지역에도 우라늄 광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산과 박천에선 우라늄 농축 공장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연구를 토대로 북한이 전국 각지에서 매년 3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북한이 매년 20개가량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 채굴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핵배낭 부대(자료사진) ⓒ연합뉴스

다만 CISC는 북한의 실제 연간 우라늄 채굴량을 3만 미터톤으로 평가했다. 이는 북한이 잠재 역량 대비 10분의 1 수준에서 채굴을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관련 배경으로 '병목 현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우라늄 정광 추출량을 늘리더라도 우라늄 농축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ISC는 북한이 연 6~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우라늄 농축 역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육군 역시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 생산량을 연간 6개로 분석한 바 있다.


한편 WSJ은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 핵 프로그램에서 평산의 비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슈머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평산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과거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의 폐기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필수 요소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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