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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규제 압박에도 ‘최대 실적’…“골목 벗어나 해외로”(종합)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1.11.04 11:28
수정 2021.11.04 11:31

매출 1조7408억·영업익 1682억…네이버 첫 추월

광고 밀고 콘텐츠 끌고…‘웹툰’ 필두로 해외 진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카오가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은 처음으로 경쟁사인 네이버를 앞질렀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 뒤를 받쳐주고 콘텐츠 등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논란이 된 골목에서 벗어나 해외로 사업 무대를 확장한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웹툰을 앞세워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힘쓰겠다는 목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4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시작하면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불거진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현재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완료되는 대로 세부 계획과 영향을 공유할 것”이라며 “파트너와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어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공고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 대표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고 상생과 혁신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논란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408억원,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7%다.


카카오 3분기 실적 요약.ⓒ카카오

사업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049억원이다.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의 경우 성과형 광고주뿐 아니라 전국민 대상 브랜딩 광고주 유입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53% 증가했다”며 “카카오톡 채널 역시 톡채널 메시지 싱크 결합 마케팅 성공사례 증가로 연말까지 광고주가 1만5000개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92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547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모빌리티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카카오T’ 플랫폼 이용자가 3000만명까지 확대됐다”며 “운행 효율이 개선되면서 ‘카카오T블루’(가맹택시)는 3만대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6위에 올라선 ‘픽코마’는 거래액이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일본 내 1위를 공고히했다”며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성공 방식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11월부터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시장에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며 넓혀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밖에 뮤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197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831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4631억원을 기록했다. 양대 마켓에서 1위를 달성한 모바일 게임 ‘오딘’의 기록적인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카카오는 친환경 오피스 구축, 소상공인, 창작자, 창업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카카오 클래스’를 진행하고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조성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상생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ESG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1월 대표이사 산하 총괄 조직으로 친환경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공동 조성한 2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는 혁신기업 육성 마중물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순환구조를 목표로 할 것”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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