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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원자재 부담 등 기업경영 ‘5중고’ 내년에도 지속”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11.03 08:06
수정 2021.11.03 08:06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경제지표' 전망

에너지·물류비·환경비용 등 부담 지속 예상

기업경영에 고통을 주는 5대 경제지표 전망.ⓒ전국경제인연합회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환경규제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상승이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7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전망'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가(WTI기준)는 연초인 지난 1월 4일 기준 배럴당 47.62달러에서 최고 92.71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도 2.58달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고 6.31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약 2.5배(144.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52.9%는 유가와 천연가스가 최고가에 이르는 시기로 '내년 1분기'를 꼽았다.


또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은 1t당 7919달러에서 최고 1만1663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47.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루미늄은 1t당 1922달러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해 최고 3238달러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의 단기고점이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은 각각 47.1%, 50.0%였고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은 각각 35.3%, 43.8%를 차지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해운 물류비도 내년에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응답자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1월 8일) 2870포인트보다 66.3% 높은 최고 4773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1월 4일의 1347포인트보다 298.7% 높은 5371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답했다.


한편 SCFI와 BDI 지수는 모두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탄소배출권 가격 역시 내년 연말까지 상승하면서 기업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의 가격이 올해 연초 t당 2만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고 내년 하반기에는 3만8219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6월 23일 1만1550원 대비 지난달 29일 기준 3만400원으로 163.2% 급등했다.


아울러 내년 연말까지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응답자 중 64.7%는 연초 0.50%로 시작된 국내 기준금리가 내년 하반기 1.50%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52.9%는 같은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년 연말까지 0.25%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8.45%포인트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응답자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에 대해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60.8%),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등의 순으로 꼽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탄소배출권, 금리 상승은 기업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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