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작 ①] 학생·학부모, 기대반 우려반…방역패스 현장 혼선
입력 2021.11.02 01:32
수정 2021.11.01 21:22
학생·학부모 "당장 서로 얼굴 보고 정상적인 학교생활 기대돼…학교방역 믿는다"
"초·중학생들은 거의 백신 접종 안했는데, 무작정 전면등교 강행해 불안하다"
헬스장 운영자들 "매번 접종확인 어떻게 하나?…20·30대 미접종자 백신접종 의도라면 차별"
1일 새벽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수능 이후 오는 22일 유초중고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접종 상황과 학교 방역실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함께 방역패스 도입으로 현장 곳곳에서 업주와 손님 모두 불편을 호소하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장모 군은 "오늘부터 점점 확대돼 수능이 끝나면 모든 학교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이 잘 구분되지 않았는데, 이제 친구들의 얼굴 보며 같이 학교생활 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마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모 양도 "집에만 있는 것은 너무 답답하고 할 일도 별로 없다"며 "놀이터에서 매일 3시간씩만 놀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했고,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40대 학부모 최모 씨는 "학교에서 잘 관리를 하고 있어 걱정은 안 된다"며 위드 코로나를 반겼다.
30명 이하 소형 수업을 위주로 대면 강의를 시작한 연세대의 최모(21) 학생도 "코로나가 안 끝나면 내년 초 입대하려 했는데 대면이 되니 한 학기만 더 하고 가야겠다"고 웃었다.
반면, 용산에서 고등학교을 다니고 있는 김모 군은 "고등학생들은 어느 정도 백신을 접종해 괜찮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은 접종을 거의 완료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등교를 확대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 대다수는 "어린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해서 얻는 이익보다 부작용이 훨씬 더 우려되기 때문에 접종을 진행하지 않는 정부 방침은 이해가 되지만, 학교방역만 믿고 전면 등교를 시키자니 솔직히 마음이 불안하다"며 "아직 시기상조는 아닌지, 정말 학교방역만 믿어도 되는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부터 목욕탕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고위험 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백신패스)를 도입했다.
도입 직후 1∼2주간은 계도기간을 두고 과태료 등 처분을 면제하기로 했지만, 당장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 마포의 한 목욕탕 관리인은 "우리는 오늘부터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입장시키고 있다"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 가운데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백신 접종을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때마다 곤란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광진구의 한 헬스장에서 일하는 김소현(25)씨는 "입구 카운터를 비워 둘 때 손님이 오면 매번 접종 여부를 완벽하게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고, 영등포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곽모(48)씨도 "헬스장은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20∼30대가 주 이용층인데, 이런 헬스장을 압박해 이들이 백신을 맞게 하려는 의도라면 이건 정말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