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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홍대 '핼러윈 봇물'…서울시·경찰 2일까지 대규모 합동점검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11.01 10:05 수정 2021.11.01 10:18

30일 이태원에만 8만 명 추산…마스크 벗고 음주·가무 즐기기도

서울시, 서울경찰청·법무부 등 12개 기관과 점검…운영중단·과태료·형사고발·손해배상 청구 방침

핼러윈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마지막 날이자 핼러윈데이인 31일 밤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번화가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1월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일부 시민들은 금요일부터 사흘 내내 이어진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등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하루 이태원로와 세계음식거리, 퀴논길 등 이태원 주요 길목에 몰린 인파는 8만명으로 추산됐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던 오후 6∼9시쯤 최고인원은 6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은 핼러윈 당일인 이날 오후 8시쯤 잠시 장대비가 내리면서 인파가 잠잠해지기도 했으나 비가 그치자 제대로 걸음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인도 곳곳이 붐비기 시작했다. 홍대 앞 대로변에서도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도 기동대를 투입해 서울시, 자치구 등과 함께 현장 관리에 나섰지만, 단속이 가능한지 의심을 품는 시민도 있었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길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바로 옆 사람 쳐다보기도 힘든데 이 많은 사람들 단속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태원 인근 해방촌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작년 핼러윈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길거리마다 사람들로 빼곡했다"며 "오랜만에 주변 상인들이 대목을 맞아 다행스럽지만 일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술을 마셔 불안했다"고 말했다.


음주 관련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강남역 인근에선 BMW 승용차로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려 한 20대 남성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고, 이날 오전 2시께 한 여성은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일까지 서울시 식품정책과·민생사법경찰단, 서울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법무부 등 12개 기관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


집중 점검 대상은 홍대와 이태원, 강남역 인근으로, 출입자 명부 관리, 사적 모임 인원제한, 테이블 간 거리두기, 춤추기 금지 등 음식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 살펴보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파티 등을 통한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업소, 클럽, 주점·바 등에 단속 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운영중단, 과태료 등의 행정조치와 더불어 필요할 경우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 단속에 앞서 서울시는 ‘핼러윈 주간 서울시 특별방역 지침’을 수립해 지난 12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홍대걷고싶은거리상인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방역 관리를 요청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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