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후폭풍…프로모션 덫에 갇힌 배달업계
입력 2021.10.29 10:47
수정 2021.10.29 10:51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 늘면서 라이더 모시기 경쟁 심화
단건배달 주문 늘수록 적자 쌓여…제 살 깎아먹기에 골머리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놓고 벌인 출혈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으면서 후유증을 겪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라이더(배달 기사) 확보 경쟁 등 과도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제 살 깍아먹기' 식 프로모션 덫에 걸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8월 월 주문건 1억건을 돌파할 정도로 성업 중이고 쿠팡이츠도 주문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단건배달 주문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단건배달 주문 한 건당 프로모션 요금으로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고객과 식당이 분담)'을 받고 있다. 건당 6000원을 받고 주문을 연결해주고 배달까지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한 건 배달에 들어가는 경비는 6000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문이 들어올때마다 적자가 쌓이고 있다.
정상가 수수료율은 배민의 경우 '주문금액의 12%+배달비 6000원', 쿠팡이츠는 '15%+6000원'이다.
단건배달 확산으로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어진 출혈경쟁으로 인해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수수료 체계를 정상화하고 싶어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배민은 연일 주요 경영진 비상회의를 열며 대책 마련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 시장이 점점 가열되고 있어 어느 한쪽이 먼저 수수료 정상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배달 시장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