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예비신랑이 산악회에서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입력 2021.10.29 09:17
수정 2021.10.29 02:59
내년 결혼을 앞둔 한 30대 여성이 예비신랑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울분을 토한 글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랑이가 산악회가서 바람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3살 지방직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 A씨는 "대학 때 취업 동아리에서 만나 사귄 지 올해 6년 째인 예비신랑과 내년에 결혼을 약속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사귄 기간이 오래되어서 서로의 부모님도 자주 보고 왕래하면서 당연히 결혼은 기정사실화된 사이"라며 "본격적으로 식장과 상견례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예비신랑 B씨가 A씨에게 회사 동기들을 따라 같은 지역 직장인들끼리 다니는 산악회 모임을 가겠다고 알린 것. 같이 가자는 B씨의 제안에 A씨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땀 흘려가며 산을 타고 싶지도 않고 산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괜찮다"라며 거절했다고.
A씨는 "먼 곳을 가서 1박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2~3시간 야등이나 갔다 오는 정도였다"며 "제가 오히려 '뒤풀이도 좀 가고 그래'라고 할 정도로 건전하게 산만 갔다 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A씨는 B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보게 됐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B씨와 산악회 동기의 카톡방에는 '000랑 너희 둘이 어디 갔냐' '^^'라는 대화가 있었고, 이에 대해 A씨가 추궁하자 결국 B씨가 외도사실을 털어놓은 것. 산악회에서 만난 여자랑 오후 11시에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사라져서 동기가 그렇게 카톡을 보낸 것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두 사람은)이미 3개월 전부터 산타다 서로 눈이 맞아서 산악회 가는 날이 아니어도 저 안 만나는 평일에 한두 시간씩 만나서 모텔을 갔다"며 "여자는 저보다 2살 어리며 같은 지역에 중견기업에 다니고 다행히 남자친구는 없다더라"고 말했다.
잠시 관계를 보류하자고 통보한 A씨에게 B씨는 매일 찾아와 그간의 시간을 언급하며 뻔한 카톡을 보내고 있다고. A씨는 "예비신랑이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거다' '한 번만 눈감아준다면 결혼할 시 경제권이나 모든 재산부분에 있어서 섭섭지 않게 하겠다' 등 온갖 무기는 다 꺼내서 연락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은 조언을 구하려고 이렇게 적었는데 의미가 없다"며 "결국 제 모든 게 제 선택이겠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그 여자가 이 글을 본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평생 후회했으면 좋겠다"며 "뒤에서 더러운 짓 하면서 선한 인상으로 위선 떨면서 살지 마라"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한 번 피운 바람 평생 못 고칩니다" "들킨 게 처음이고 바람은 처음이 아닐 듯" "작성자 헤어졌으면 좋겠네요" "산악회 불륜 말도 못 합니다" "나 같으면 평생 못 믿고 살 듯, 파혼이 답" "같이 바람피운 여자도 잘못했지만 분노는 남자친구한테 더 해야 하지 않나요" 등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