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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이번엔 조정받나"…연이은 하락지표에 시장도 '술렁'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1.10.26 05:48
수정 2021.10.25 16:26

미계약 발생, 금리인상, 거래량 감소

"수급 불균형 여전…하락 전환 가능성 희박"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견고하던 집값 상승세도 점차 균열이 생기고 있다.ⓒ데일리안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견고하던 집값 상승세에 점차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이들이 줄었고, 상승세도 몇주째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집값이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락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조건도 몇 가지는 이미 충족한 상태다.


다만 내년 갱시계약 종료 시점까지 전세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결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대출 규제 역시 내년에는 총량이 '리셋'되는 만큼 수요가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0%를 기록했다. 직전 주(0.32%)보다 상승폭이 0.02%p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9월 둘째주(0.40%) 이후 0.36%, 넷째주~10월 첫째주 각각 0.34%, 둘째주 0.32%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경기도는 0.39%에서 0.35%로, 인천은 0.42%에서 0.40%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민간 통계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셋째주 이후 0.43%→0.41%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은 9월 마지막 주부터 4주째(0.44%→0.28%→0.32%→0.24%) 오름세가 둔화됐고, 같은 시기 인천도 (0.89%→0.68%→0.67%→0.60%)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하락 징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청약 불패로 불리던 서울 분양시장에선 미계약 사태도 잇달아 나왔고,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주담대의 변동금리는 5%대를 바라보고 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2591건으로 전월(4186건)에 비해 38% 가량 줄었다. 10월 거래는 643건에 불과하다.


매수 심리도 꺾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101.6으로 지난주(101.9)보다 0.3p 내려 6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0~200사이의 숫자로 표시되며, 기준점인 100을 기준으로 초과할 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지표가 몇주째 지속되자 집값이 조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점차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관망세가 지속되더라도 하락 반전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높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받쳐주고 있어서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나는 내년 8월 이후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전세 시장의 불안장세가 지속된다면 매매가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세 대란을 잠재우지 못하면 시장 안정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또 현재 수요를 누르는 데 역할을 한 대출 규제도 내년 총량이 '리셋'되는 만큼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해당 수요들이 중저가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총량이 회복된다면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있겠지만, DSR 규제로 인해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며 "때문에 이들 수요가 빌라나 다른 중저가 주택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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