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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뺀 유동규 기소…野, 대검 찾아 "몸통은 이재명"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10.22 14:57 수정 2021.10.22 14:58

대검 찾아 검찰 부실수사 규탄 나서

"사건 덮어버리려 하는 시커먼 의도

김오수 총장에 직접 확인해야겠다"

대검 측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해"

국민의힘 김기현원내대표 와 의원들이 22일 오전대장동게이트 엄정 수사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항의방문히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김기현원내대표 와 의원들이 22일 오전대장동게이트 엄정 수사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항의방문히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검찰이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구속기소하면서 배임 혐의와 뇌물수수 혐의를 제외한 것을 항의하기 위함이다.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29명의 의원은 이날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 '그 분이 누군지 국민은 알고 있다'라 적힌 피켓을 들고 대검찰청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리 특혜 의혹 사건의 몸통을 숨기고 사건을 유야무야 덮어버리려 하는 시커먼 의도"라며 "검찰이 기소한 범죄 사실은 그야말로 코끼리의 꼬리 수준으로, 모든 것을 덮어버리겠다는 공작적 기소에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체와 몸통, 그분이 누군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국민적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검을 항의방문했다"고 덧붙였다.


대검찰청 측이 29명의 의원 중 5명만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나온 사실을 뺀 전례가 있는가"라며 "전례가 없는 엄청난 짓을 해놓고 5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외쳤고,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검찰총장보고 나오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의원은 "법사위 국정감사가 전날 밤 9시 40분경 끝났는데 공소장 접수시간이 9시 53분이다. 거의 법사위가 끝날 무렵까지 기다렸다가 기소한 것"이라며 "만약 법사위 진행 중에 공소장이 접수됐으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있고 커다란 이슈가 될까봐 두려워 공소장을 접수하는가, 실망스럽다"고 규탄했다.


또 "이런 검찰을 어떻게 믿는가, 김오수 총장이 와서 왜 9시 53분에 기소했는지, 본인은 언제 보고 받았는지 우리가 확인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사건을 정치적 이념으로 생각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보라"며 "입 있다고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 자기가 감독하고 자기가 계획한, 드라마로 말하면 주인공이 이재명 지사 아닌가. 주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아니겠나"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검 입구에서 '이재명이 그분이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화천대유 천하동인 그분이 범인이다', '청와대의 하명수사 김오수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김기현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2일 오전대장동게이트 엄정 수사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항의방문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김기현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2일 오전대장동게이트 엄정 수사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항의방문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검 측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3시간에 걸친 대치를 벌인 끝에 박성진 대검 차장이 청사 앞에 등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차장을 향해 "국민들은 엄청난 비리에 대해 '꼬리 자르기' 수준이 아니라 '꼬리의 털 뽑기' 수준으로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분노가 치미는데 김오수 총장은 그 뜻을 전달한다는 국민의 대표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숨었다"라며 "콘크리트 장막 속에 숨어서 하고 있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에 박 차장은 "나름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수사 절차에 따라 사정이 있어서 보완 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 염려하시는 부분을 잘 참고하겠지만 저희도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히 수사하는 것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의) 구속 만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충분히 수사할 만큼 하고, 최대한 수사하고 기소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라며 "수사 진행 경과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지만 염려하시는 부분 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비리방지 특별법' 발의와 함께 오는 25일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김오수 총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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