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확보하자” 안마의자업계, 홈 헬스케어로 위드 코로나 대비
입력 2021.10.22 08:02
수정 2021.10.21 16:30
바디프랜드·세라젬, 의료기기 인증 제품 앞세워 소비자 공략
패션·ICT 기업들도 진출…셀프 메디케이션 열풍에 성장성↑
안마의자업계가 홈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전문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다가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패션, 정보통신기술(ICT) 등 이종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를 둬 고객 확보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등 각 분야별 전문의와 의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메디컬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해 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 등 3대 융합 연구조직을 통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실제 메디컬 R&D센터는 최근 임상시험 입증까지 마친 수면프로그램을 포함해 멘탈마시지 등을 개발해 제품을 적용했다.
특히 센터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해 탄생한 제품인 ‘팬덤 메디컬 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산하 한국의료기안전정보원 제조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다. 경추 추간판(목 디스크) 탈출증·협착증 치료를 위한 견인에 근육통 완화 기능까지 갖췄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해 타 경쟁 업체와 기술 격차를 20년 이상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라젬도 집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척추 의료가전을 주력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세라젬의 헬스케어 노하우가 집약된 대표적인 제품은 최근 출시한 ‘세라젬 V6’이다.
세라젬 V6은 식약처로부터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치료 ▲퇴행성 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등 4가지 사용 목적을 최초로 인증 받으며 척추 건강과 관련한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
고객 정기방문 서비스 ‘세라케어’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척추 의료가전 고객들이 구매 후에도 제품에 만족하며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구매 후 최대 3년간 제품 점검과 고객 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으로, 올 10월 현재 이용자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안마의자 업계가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질병에 대한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요시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동종 업종을 넘어 이종 업종들도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유전체 분석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와 바이오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집으로 배송받은 DNA 검사 키트에 고객이 자신의 타액(침)을 담아 보내면 EDGC에서 이를 분석하고 이랜드는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형태다.
이랜드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페이-멤버십 서비스에 탑재해 멤버십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작년 7월 설립한 투자법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최근 웨어러블 의료 업체인 휴이노에 10억원을 투자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ICT 기업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역시 자체 헬스케어 기술개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개소한 웰라이프 메디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척추 과학 기술과 임상 연구를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등 집에서 전문적인 척추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홈 헬스케어 시장을 놓고 업계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