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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TK 보수 적임자"...野 주자 4인, 토론회서 민심 호소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10.21 00:00 수정 2021.10.21 00:17

저마다 'TK 보수 이끌 적임자' 자처

TK, 국민의힘 전체 당원 25% 차지

洪 "TK 영광 찾겠다" 尹 "TK는 호국의 지역"

劉 "서운함 거둬달라" 元 "박정희 매일 떠올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4인의 주자가 저마다 지역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20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 나선 주자들은 '대구의 아들', '정치적 고향' 등의 캐치프레이즈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견해와 소신을 밝히며 TK 민심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선보였다.


기존과 달리 최종 경선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의 반영 비율이 50%를 차지하는 만큼, 이날 토론에서 이러한 부분이 강조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최종 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국민의힘 전체 당원 56만 명 가운데 대구·경북 당원은 14만 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홍준표 의원은 "5년 전 탄핵 대선서 무너진 당을 안고 악전고투할때 당을 살려준 분들이 바로 TK시도민이며,지난 총선에서 또다시 일어서라고 제게 힘을 실어주신 분들도 TK시도민"이라며 "홍준표와 함께 대한민국의 70년을 이끈 TK의 영광을 꼭 되찾을 수 있도록 선택해달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TK는 나라가 어려울 때 늘 호국의 지역이었고, 이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 세우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어줄 때 남용이 되지 않도록 늘 나눴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정말 국민을 위해 똑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돌아봤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을 '대구의 아들'이라 칭하며 여전히 곱지 않은 TK의 시선을 고려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관계 때문에 제게 불편한 감정이 있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는 그 서운함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60년 전 가난한 이 나라를 이끌기 위해 고뇌를 거듭했던 40대의 박정희 대통령을 매일 묵상하고 떠올린다"며 "원희룡은 이제 60년의 세월을 넘어 미래 30년의 먹거리를 고뇌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대 지역 현안 '신공항' 청사진 내놔
洪 "'박정희 공항' 명명…이전터는 두바이처럼"
尹 "법적 제한 풀어 조속하게 숙원 이뤄지도록"
劉 "신공항 프로젝트 시작이 나…국비로 완성"
元 "국비로 지어 비용 위한 아파트 건설 극복"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4인의 후보는 TK의 최대 지역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통합신공항' 문제에 대한 각자의 청사진을 내놓으며 지지를 당부했다.


홍 의원은 "TK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짓고 국비를 들여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며 "박정희 공항과 연계해 첨단산업단지와 30만명 규모의 공항도시를 조성하는 한편 현재의 동촌 이전터는 잠들지 않는 도시인 '두바이 방식'의 최첨단 미래도시로 개발할 것"이라 약속했다.


대구에서 4선을 지냈던 유 전 의원은 신공항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본인이라 전하며 "가덕도공항과 똑같이 국비를 들여 제가 완성하겠다"고 확언했으며 원 전 지사도 "국비로 지어 이전터에 비용 충당을 위해 아파트나 상가를 짓는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통합신공항이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법적인 제한을 풀어 조속하게 숙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 말했지만 국비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 맞는 것인지는 의문"이라 추가적인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이어진 주도권토론에서도 TK 지역의 경제 문제를 둘러싼 후보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온 데 대한 극복 방안이 주를 이뤘다.


尹 "대구 소부장 신성장 사업과 연계 육성"
元 "경북 농업 위해 고부가가치 작물 육성"
劉 "TK 수도권에 뒤쳐지지 않게 정부 노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뉴시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가 전국에서 꼴지가 된 지 오래됐는데, 지역 경제를 회생시킬 대책이 있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대구가 자동차 납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어서 AI와 데이터, 미래차, 로봇 등 신성장 산업과 연계해 집중적으로 육성시켜야 할 것"이라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원 전 지사에게 경북 농업을 혁신할 복안에 대해 물었다. 원 전 지사는 "경북에는 샤인머스캣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육성시켜야 하고, 전체 농작물에 대한 가격 안정 제도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유 전 의원은 "민간산업이 살아나야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 정부가 주도권을 잡아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TK가 수도권에 비해 뒤쳐지지 않도록 격차를 메꿔주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충청, 강원 지역 토론회와 두 번의 1대1 맞수토론에 이어 31일 최종 합동토론회를 거친 뒤 다음달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오는 22일 열리는 1대1 맞수토론에서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 홍 의원과 원 전 지사가 맞대결을 벌인 예정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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