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서 죄송해요" 편지에 아래층 노인이 보낸 답장
입력 2021.10.20 18:31
수정 2021.10.20 16:33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를 배려하는 한 이웃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늘 아이가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아이 친구들이 놀러와 시끄럽게 해도 밑에 층 할아버지께서는 한 번도 화내신 적이 없으셨다"면서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함께 친정에서 첫 수확한 감을 들고 찾아갔는데 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할아버지가) 부재 중이셔서 문 앞에 (감을) 살포시 놔두고 왔는데 집에 돌아오니 문 앞에 선물이 놓여 있었다"고 빵과 함께 편지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 시끄러움도 위안이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에 A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빵들로만 가득 들어 있어서 할아버지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며 "괜히 마음이 찡했다"고 할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또 "정말 좋은 이웃 주민들을 만난 것 같다"며 "평소에도 이웃 할아버지·할머니, 이모·삼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좋은 이웃들을 만나 부러워요", "생각만해도 너무 흐뭇하다", "위아래 이웃 모두 훌륭한 인성을 가지셨네요", "진짜 어르신의 품격이 보입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