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野 경선…윤석열 "4연패 주역들" vs 홍준표 "文 앞잡이가 할 말?"
입력 2021.10.19 14:33
수정 2021.10.19 14:34
윤석열 "들어온지 얼마나 됐냐고? 나갔다 온 洪·劉도 초선"
홍준표 "하는 짓이 이재명같이 뻔뻔하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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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당내 후보들을 향해 "4연패의 주역"이라며 몰아세우자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앞장이가 할 말인가"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의 김미애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과 만나 "선거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라며 홍준표·유승민 등 후보를 정면 저격했다.
그는 "우리 당 후보들이 발칵했다 '너 들어온지 얼마나 되냐'고. 제가 3개월 됐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1년, 홍준표 후보는 4개월 됐고. 원래 선진국에선 나가면, 5선 의원 하다가 한 번 쉬었다 오면 다시 초선이다"며 당의 쇄신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 오래 계신분이 중요 자원이지만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해 '검증 공세'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패 권력과 싸워온 제 인생 자체가 늘 검증의 시간이었다. 참 답답하게도 우리 당 어떤 분들이 민주당에서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계속 쓰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는 상대(민주당)를 오래 주시해왔고 이미 검찰총장 2년을 저 혼자 민주당과 싸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다고?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인가"라며 발끈했다.
그는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어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고 했다.
이어 "꼭 하는 짓이 이재명같이 뻔뻔하다"며 "기가 차서"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갔다 오면 초선'이라는 윤 전 총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여 대변인은 "'선진국에서는 선수 높아도 쉬었다 들어가면 초선 취급' 발언은 대체 어느 선진국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초선 정치인'이면 윤석열 후보는 갓난아기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후보 논리대로면 2002년에 (검찰에) 사표를 내고 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로 1년간 재직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다시 '경력직 채용 형식'으로 검찰에 복직한 윤 후보의 경력은 03년부터 다시 시작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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