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 18일 귀국예정…검찰 수사 전환점 맞나
입력 2021.10.16 12:06
수정 2021.10.16 12:08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가 오는 18일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배 구속영장 청구 기각 등으로 제동이 걸린 검찰 수사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18일 새벽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의 탑승권을 예약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 출국해 가족과 미국에 체류하다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귀국을 결정했다. 남 변호사 사건을 선임한 대형 로펌 측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냈다.
검찰은 변호인과 구체적인 입국 날짜를 조율하면서 가급적 다음 주 안에 귀국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해 100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특히 남 변호사는 2014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재선이 사업에 유리하다고 대장동 주민들에게 수차례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공개한 57분 분량의 '대장동도시개발추진위원회' 녹음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달 뒤로 다가온 성남시장 선거와 관련해 "(곧 있을) 선거가 중요하다"며 "새누리가 (당선) 되면 민영화한다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이재명이 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대장동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도 있었다.
남 변호사는 또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다.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시장 재선에 성공했고,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사장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지휘했다. 이 기간에 민간사업자가 선정됐고, 초과수익 환수조항이 배제된 사업협약과 주주협약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였다"며 "그 경제 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반드시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