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처럼 부도덕" 홍준표에 "그게 검증이면 국어가 오염" 반격
입력 2021.10.16 00:00
수정 2021.10.15 23:48
홍준표, 윤석열에 "도덕성이 이재명과 피장파장"
윤석열 "5선에 지사까지 했으면 격 좀 갖추시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15일 열린 1대1 맞수 토론에서 '도덕성 검증'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홍 의원이 주로 질문을 하며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고, 윤 전 총장은 날선 대응을 하며 맞섰다.
홍 의원은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대선을 6번째 치러보는데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다. 민주당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는,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도덕성이 없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윤 후보에게 묻겠다. 언짢더라도 답변을 부탁한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하루 이틀이 아니니 마음껏 하시라"며 맞받았다.
홍준표, 윤석열 부인·장모 관련 사건 거론하며 압박
이에 홍 의원은 본격적으로 윤 전 총장의 가족을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부인과 관련된 사람이 영장 청구됐는데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을 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도망갔다는 사람도 경찰에 가서 조사를 다 받았다. 처와 관련된 부분은 전혀 문제가 안 됐고 별건의 별건을 뭐라도 만들어보려고 자꾸 다른 것을 하니까 수사 받을 것은 다 받았다"고 했다.
이어 김건희씨가 신한증권 계좌에 자신의 주식과 현금 10억원을 위탁해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에는 "집사람이 주식을 4개월 관리했다는 게 돈을 갖고 간 게 아니라 ID를 갖고 증권회사 직원에게 주문을 낼 수 있는 권한을 줬는데, 4개월 하고 그 사람하고는 끝났고 우리 집사람은 손해를 보고 나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재차 "신한증권 거래내역을 공개하면 다 나온다. 그걸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2010년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답해 일단락됐다.
홍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의 장모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요양병원 부정수급' 사건을 거론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뭘 굉장히 잘못 아시고 하는 얘기"라며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사건은 고등에서 보석으로 나왔는데, 고등에서는 1심 재판이 제대로 심리를 안 했다고 해서 심리중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홍 후보도 1심 실형을 받아본 적이 있지 않나"라며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형사 관련이니까 보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5선 의원이 인신공격 한다며 강력 반발

홍 의원은 집요하게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 당 대선후보 사상 도덕성 문제가 가장 많은 후보가 윤 후보다. 본인과 부인, 장모 리스크가 이렇게 많은 후보를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교하며 "이재명 후보가 역사상 가장 도덕성이 없는 후보라고 본다. 거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느냐. 도덕성 문제에서는 피장파장이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이 정권에서 계속 공격당하고 수십건 고발 당한 것으로 도덕성을 말하면 안 된다. 민망하지만 나는 특활비 이런 거 1원도 손댄 적이 없다"며 "반대 진영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갖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또 "토론으로 검증을 할 수 있느냐"며 "나도 이따금씩 '처 계좌를 열어봤다'고 해서 은행에서 통보가 오고 그러면서 총장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모 사건에 대해서도 "누가 고소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놔두다가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니까 끄집어내서 다시 수사했다. 5~6년 전 사건을 꺼내서 수사하는 일이 있느냐"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홍 의원이 "법률 논쟁을 하기는 답답한데, 장모 사건은 도둑들이 모여서 책임면제각서를 만들었다"고 하자 토론의 분위기는 더욱 격앙됐다.
윤 전 총장은 "나에 대해서 인신공격할 것 다 했으니까 대선주자답게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라"며 "도덕성 문제는 내 도덕성 문제를 이야기하시라. 후보의 처남이 어디 무슨 교도소에 공사를 준다고 해서 실형 선고 받은 것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당을 26년 지켰다고 하면서, 4선이냐 5선이냐, 지사까지 했다고 하면 격을 좀 갖추시라"고 말했다.
이후 대북 정책과 전술핵 배치 등으로 주제를 올겼던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도덕성 검증'을 두고 재차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도덕성은 내가 보건대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와 피장파장이다. 반면 윤 후보는 26년간 검사만 했는데, 과연 정책으로 (이재명 후보와) 대결이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맨날 인신공격만 하시고, 이게 무슨 검증이냐. 여기서 인신공격하는게 검증이냐"며 "이걸 검증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어가 오염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가장 큰 차별성은 우리 후보의 도덕성 문제"라며 "그래서 오늘은 보시는 사람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시킨 것"이라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