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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韓 선적능력 2016년 수준 회복 못해”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10.14 06:00
수정 2021.10.14 00:50

해운산업 국제비교와 시사점…글로벌 7위 수준

글로벌 선사는 M&A 추진…규모의 경제 추구

한국의 지배선대 선복량 비중과 세계 순위.ⓒ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의 해운 수송능력을 나타내는 선복량 점유율이 2016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해운산업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1, 2위 선사의 아시아-미주서부 노선 점유율이 7.3%로 한진해운이 파산한 2016년(11.4%) 대비 4.1%p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경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 위축이 빠르게 반등해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선박 부족과 항만 지연이 발생해 물류 대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선박 부족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운임도 높은 중국에 글로벌 선사의 선대 편성이 편중되면서 한국 편성이 축소되는, 이른바 ‘한국 패싱’ 현상으로 심화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LA운임은 전년 대비 3.4배, 함부르크 운임도 6.2배 급증해 수출기업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전경련은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국내선사의 선복량과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주요 노선 운임이 급증한 만큼 해운산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위기 중에 나타난 한국 패싱현상으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화주와 선주가 안정적인 상생 협력 구조를 만들고 장기적인 해운산업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는 해운조사업체인 클락슨리서치가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최근 한국 HMM의 전체 선복량(83만TEU)보다도 큰 규모의 컨테이너선 발주(90만TEU)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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