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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발주 5년새 3.6배로 늘어…조선 호황 장기화 전망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10.13 10:17
수정 2021.10.13 10:17

1~9월 글로벌 발주 3750만CGT…2016년 1050만CGT 대비 급증

선가 지수 2009년 7월 이후 최고, LNG선 2억 달러 돌파

클락슨,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 2020년의 2배" 예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글로벌 조선 시황이 풀리며 선박 발주가 불황기의 3배 이상 규모로 급증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9월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세계 선박 발주는 3754만CGT로 전년 동기(1322만CGT) 대비 184% 증가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던 2016년(1053만CGT)과 비교하면 약 3.6배(257%)로 늘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00% 이상 증가해 전체 발주량 증가를 이끌었으며, 특히 한국은 현재까지 발주된 LNG선(14만m³급 이상) 46척 중 45척(98%)을 수주함으로써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9월 선박 발주는 328만CGT(116척)로 중국이 195만CGT(75척, 60%), 한국 91만CGT(14척, 28%), 일본 26만CGT(15척, 8%) 순으로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순위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선별 수주를 통한 안정된 물량 확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소들은 2024년까지 안정적 건조 물량 확보 및 신조선가 상승 추세 등을 감안해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실제, 9월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가 중국은 6000만달러인 것에 비해 한국은 1억7000만달러로 3배 가량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글로벌 누계 수주는 3,754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2만CGT 대비 184% 증가함. 이는 2016년(1,053만CGT)과 비교하여 약 3.5배(257%) 증가한 규모임.


9월 말 현재 수주잔량은 8월 말 대비 99만CGT(1%↑) 증가한 8763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537만CGT(40%)에 이어 한국 2856만CGT(33%), 일본 940만CGT(11%)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국은 70만CGT(2%), 한국은 33만CGT(1%) 증가했으나, 일본은 12만CGT(1%) 감소했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149.1포인트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초대형 유조선(VLCC) 1억700만 달러, 수에즈막스 유조선 7400만달러, 아프라막스 유조선 5900만 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1억435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든 선종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NG선(17만4000m³)은 2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6월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9월 발간된 클락슨리서치 조선시황 전망 보고서(Clarkson Research Forecast Club)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2020년 958척 대비 55% 증가한 1481척(4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3년부터 적용되는 IMO의 EEXI, CII 규제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서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2020년의 2배 수준인 1900여척으로 예상돼 조선 시황 호조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척수 기준)은 2021년 32%에서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조선가도 강재가 상승, 건조 도크 확보 경쟁,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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