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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만배 '실탄 350억' 로비 비용 언급, 그분은 당사자만이 알 것"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10.13 09:32 수정 2021.10.13 14:08

"절대 도피 아니다…가족 신변 정리되는 대로 바로 귀국해 수사 임할 것"

"저는 2015년 이후 대장동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해외로 나가 자취를 감춘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종결정권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로 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를 묻는 말에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자산관리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에 대해서는 "김만배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이 '그 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분'의 실체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 변호사는 또 녹취록에서 김 씨가 '실탄 350억 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김만배 회장이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 비용 문제로 다툴 때 '이게 큰일 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50억 클럽' 구성원들에 대해 "얘기한 분도 있고 대부분 거의 지금 (기사에) 나온 분들인 것 같다"며 "(국회에서 나온 이름들) 맞다는 말씀은 못드리겠고 들었다는 말은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을 위해 로비했다는 '50억 클럽' 명단에 권순일 전 대법관, 곽상도 무소속 의원 등 6명이 폭로됐으나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했다.


이밖에도 남 변호사는 개발 수익 배분 구조와 관련해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빠진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의사결정권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의심받으며,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약 8000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저는 지난 2015년 이후 이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며 "화천대유가 토지를 수용하는 데 협조한 것 외에 제 역할은 없었다. 수사 과정부터는 김씨가 얼씬도 못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남 변호사를 수사 초기부터 '키맨'으로 지목했지만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8일 외교부에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 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외교부는 이번주 관련 법령을 검토해 여권 무효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남 변호사를 찾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남 변호사는 해외 도피 의혹에 대해 "2019년 이후 가족과 해외연수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도피가 절대 아니다. 가족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바로 귀국해 수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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