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도 못한 아자디 원정 승리, 손흥민 해낼까
입력 2021.10.12 09:33
수정 2021.10.12 09:33
역대 이란 테헤란 원정서 2무 5패로 고전
박지성이 맨유서 뛰던 시절에도 승리 없어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지난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서 2-1로 승리한 한국은 3경기 무패(2승1무)로 승점7을 기록하며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재 3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란과 이번 맞대결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피파랭킹 22위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31전 9승 9무 13패로 고전했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통산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이란 원정 승리는 한국 축구 레전드로 꼽히는 박지성이 있었을 때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2월 11일에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다이빙 헤딩슛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네쿠남의 선제골로 기세등등하던 이란 선수들과 6만이 넘는 홈 관중들을 침묵에 빠트린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박지성의 이 골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나온 대표팀의 마지막 득점포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손흥민(토트넘)은 대표팀을 이끌고 이란 원정 첫 승리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현재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골 17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대표팀만 오면 토트넘서 보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리아전에서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약 2년 만에 A매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을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이란 원정은 무관중 경기로 펼쳐지는 등 호재도 잇따르고 있어 원정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