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없는 이낙연 캠프의 외로운 '경선 불복' 싸움
입력 2021.10.11 14:18
수정 2021.10.11 14:29
정세균·김두관 "원칙 지켜야"
민주연구원장 "깨끗이 승복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당 선거간리위원회의 '무효표 처리' 규정 해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원칙'을 강조했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총리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다른 후보들께는 격려와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이다.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의 사법화는 정치가 공멸하는 길"이라며 "경선을 마치고 나서 그 룰 자체를 문제 삼고자 하는 일은 오로지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이어 "우리가 정한 룰대로 계산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낙연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로 결정되었다"며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과 포용의 모습으로 치열했던 '명낙 대전'을 견고한 '명낙 동맹'으로 바꾸어 하나 된 민주당, 원팀 민주당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이재명 지사와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우리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며 "대한민국은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라고 못 박으며,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