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한글, 차별 없는 세상 만드는 소통의 토대"
입력 2021.10.09 15:15
수정 2021.10.09 15:16
제575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 줄일 것"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하늘과 땅, 사람을 본떠 만든 스물여덟 자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전염병을 이겨내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온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참 소통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제575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에서 "세종대왕께서는 한글을 통해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어 모든 지식과 지혜를 온 백성과 함께 나누고자 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글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신분의 차별이 없는 사회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한글 정신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정의롭고 평등한 삶을 누리는 포용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선열들께서는 '민족어문운동'을 통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과 글을 보존했다"며 "오늘 한글날을 맞아 겨레의 말과 글을 지켜내신 선조들께 다시 한번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한글은 과학적인 창제 원리 덕분에 디지털시대의 정보화에도 매우 유리하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고, 세계 최고의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K-팝과 K-컬처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여러 정책 현안들을 한국어로 된 수어로 통역해서 알려드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농인과 시각장애인 여러분께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언어적 권리를 충분히 누리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우리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닦는 일도 멈추지 않겠다. 정부는 언론, 공공기관 등과 함께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나가고 있다"며 "자동통번역 기술 등 우리말의 미래를 책임질 인공지능의 개발과 여기에 필요한 '언어 빅데이터'인 말뭉치를 구축하는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