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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녹취록 제출하고… 정영학은 어디로 갔을까?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1.10.05 06:06
수정 2021.10.04 21:46

신변 위협 및 진술 오염 위험 감안한 검찰 보호 가능성

국민권익위원회 공익 신고, 보호 조치 필요성 거론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천화동인 5호' 대주주이자 대장동 개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회계사 정영학씨의 거취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풀 열쇠인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정씨는 사건이 본격화된 뒤 언론 등 외부에 모습을 한 번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정씨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함께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던 2009년 말 민영 개발을 목표로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 소유주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민간 개발사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땅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무제한으로 가져가는 사업구조를 짜는 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깊이 관여했다고도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으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사업자 선정과 이익 배분 등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 녹취 파일과 녹취록, 통화녹음 파일, 사진 등 10여 개를 제출했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직후 곧바로 유 전 본부장 집과 남 변호사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되는 와중에도 정씨는 외부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회사에서도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고 천화동인 5호 사무실로 사용됐던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도 사람이 드나든 지 오래됐다는 게 주변의 증언이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씨를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이 쟁점이 된 상황에서 정씨가 수사 핵심 자료를 제공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고 진술 오염을 막기 위해 외부의 접근을 차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범죄를 내부 고발한 정씨가 앞으로 신변에 위험이 생길 가능성도 큰 만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를 하고 보호 조치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한편 정씨가 자신의 처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김만배씨, 유 전 본부장 등과 대화를 녹취한 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것은 화천대유의 예상외 수익에 따른 내분 때문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추가 배분을 요구했는데, 김씨가 자신이 공동경비로 주도적으로 처분하겠다고 거부하며 큰 갈등이 일어났고 정 회계사가 반발해 이들의 대화를 녹취하고 검찰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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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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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사자 2021.10.05  11:19
    김만배를 구속 수사하라.  김만배가  그의 형님들과 무슨 짓을 했는지 낱낱히 밝혀내라.  이 땅의  적폐세력을 찾아내 응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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