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어 편의점도 ‘식품’에 사활
입력 2021.10.01 07:40
수정 2021.09.30 20:21
CU, 프리미엄 가성비 앞세워 간편식 잇따라 업그레이드
GS25, ‘브레디크’로 베이커리 시장 확대 주력
세븐일레븐, PB스낵으로 스낵 카테고리 부동의 1위 새우깡 제쳐
이마트24, 전문 개발 조직 신설하고 맛 경쟁력 강화 총력전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유통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식품 카테고리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신선식품 등 장보기 시장에 중점을 두는 반면 편의점은 김밥, 샌드위치 같은 프레시푸드와 간편식, 베이커리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를 발표하고 ‘맛’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품의 맛을 업그레이드하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상품개발자와 호텔 쉐프, 파티셰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딜리셔스 랩(Delicious LAB)을 신설했다.
이마트24는 딜리셔스 랩과 다양한 MD 조직의 협업을 통해 도시락,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전통적인 편의점 프레시푸드 외에도 최근 편의점에서 많이 찾고 있는 디저트, 샐러드, 안주류, 반찬 등 맛있는 먹거리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MZ세대로 구성된 ‘딜리셔스 비밀탐험대’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마트24는 딜리셔스 아이디어 구체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20~30대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딜리셔스 비밀탐험대(이하 딜탐) 1기를 발족했다.
‘딜탐’은 고객의 입장에서 20~30대 니즈를 반영하고, 트렌디한 먹거리와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내 다양한 지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하고, 관련팀과 협의해 상품을 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세븐일레븐은 PB스낵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8월중순 견과류 전문업체 길림양행과 협업해 내놓은 ‘바프허니버터팝콘’은 출시 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며 9월 스낵 판매순위에서 편의점 스낵 카테고리 부동의 1위인 새우깡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루 최대 1만5000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출시 약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은 60만개를 넘었다.
지난 7월 출시한 ‘숏다리오잉’도 스낵 판매 4위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올해(1/1~9/28) 세븐일레븐 PB스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했다.
스낵 카테고리에서의 PB 매출 비중도 지난해 9월 13.8%에서 올해 9월에는 20%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PB스낵의 성장세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내달 PB스낵의 표준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도 단행할 계획이다.
GS25는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를 앞세워 편의점 베이커리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월 출시 이후 100일 만에 510만개 판매량을 기록한 ‘브레디크’는 1.7초당 1개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빠르게 안착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출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GS25 프리미엄 빵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17%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GS25 빵 전체 상품의 매출도 32.3% 늘었다.
CU는 올 들어 연이어 간편식품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올 3~4월 편의점 대표 간편식품인 삼각김밥, 줄김밥에 이어 지난달에는 햄버거, 샌드위치를 그리고 지난달에는 도시락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프리미엄 가성비다. 맛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만족도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삼각김밥과 줄김밥의 경우 출시된 직후 각각 카테고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0.5%, 55.2% 급증했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도시락은 편의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간편식품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선호도가 높다”며 “CU는 도시락 리뉴얼 작업을 위해 별도의 품질개선TF를 꾸려 면밀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과 비교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강점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는 이유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전국 주요 산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온라인몰에 비해 상품 소싱은 물론 물량 확보에 유리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고, 편의점은 높은 소비자 편의성을 무기로 다양한 간편식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기존 전문점 수준으로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