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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뉴스] 비트코인, 원전으로 친환경 채굴?…“현실성 떨어진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9.27 19:37
수정 2021.09.27 19:38

글로벌 채굴 전력 원전 11개 수준…대체 가능성 낮아

“비용절감 수단일 뿐 탄소배출에는 영향 크지 않아”

암호화폐 채굴 시설.(자료사진)ⓒAFP/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원자력 발전 업체와 손잡고 친환경 채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든 채굴 전력을 원전으로 대체할 수 없는데다 절대적인 전력 수요가 늘어난 만큼 탄소 배출량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 에너지 생산업체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탈렌 에너지 코프와 비트코인 채굴회사 테라울프는 이미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탈렌 에너지 핵발전소 옆에 풋볼 경기장 4배 크기의 채굴 시설을 짓기 위한 토지 개발에 착수했다.


또 핵발전 업체인 에너지 하버(Energy Harbor)는 채굴업체 스탠더드 파워가 오는 12월 오하이오주에서 가동할 예정인 채굴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채굴업자와 원자력 발전소 간 협력에도 불구하고 채굴에 따른 탄소배출을 줄이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이 상당한 만큼 이중 일부를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유의미한 결과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는 연간 102.04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이 소모된다. 이는 필리핀의 연간 전력 사용량(93.35TWh)를 상회하고 네덜란드의 전력 사용량(110.68TWh)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이를 모두 원전 생산 전력으로 환산하면 1GW급 원자력 발전소 11개가 필요하다. 특히 채굴에 원자력 발전을 동원한 만큼 석탄 발전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단순화하지 않는 이상 친환경 채굴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채굴업자들의 원전업체 협력은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1비트코인은 529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3%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7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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