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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내리니 원료탄값 올라…속터지는 조선업계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9.25 06:00
수정 2021.09.24 15:54

후판가 상승 주요인 철광석 가격, 연초대비 34% 하락

반면 같은 기간 원료탄 가격 297% 급등

“중국 코크스 부족·호주산 원료탄 수입 중단…당분간 가격 강세 지속”

동호주 항구(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 추이.ⓒ산업통상자원부

후판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폭등하며 철강재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후판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던 조선업계의 속앓이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3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철광석 가격은 t당 108.67달러로 연초 대비 34.25% 달러 하락했다. 앞서 20일에는 t당 92.98달러까지 하락하며 1년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 t당 237.57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0% 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중국이 본격적인 철강 감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32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일평균 생산량은 268만t으로 전월 대비 4.1% 줄었다.


반면 동호주 항구(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3일 t당 411.07달러로 연초 대비 297.21% 급등했다. 한달 새 75.6%나 오르며 철광석 가격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중국의 석탄과 코크스(석탄을 가공한 환원제)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환경조사를 강화하며 석탄거래 중심지인 산시성 일부 코크스 업체가 이달 감산에 돌입했다. 공급 부족에 따라 중국 내 원료탄 가격은 뛰었고, 수입산 원료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방 산업인 조선업계의 속앓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조선업계는 지난 2분기 후판가 상승분을 비용에 미리 반영하기도 했다. 상반기 t당 70~80만원이었던 후판 가격은 하반기 t당 40만원 이상 오른 110만원 선까지 수직 상승했다.


후판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급락하며 철강재 가격 안정화를 기대해보나 싶었지만, 원료탄 가격 급등으로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제철용 원료탄은 고로의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 역할을 하는 필수 원재료다.


다행인 것은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조선가는 147.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1년 9월 140.6포인트 이후 10년만에 14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다만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가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선가가 더 올라줘야 하는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선가에 반영하기 까지는 1~2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고 선가도 오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그 이상으로 오르면 수익 개선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달간 중국 CFR 가격은 약 148달러, 호주 FOB 가격은 112달러 급등했다”며 “중국은 수입산 원료탄 수요 급증에도 호주산 원료탄 수입을 중단한 상태로, 당분간 (원료탄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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