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보고 또 봐도 '기대되는' 임윤아
입력 2021.09.23 09:05
수정 2021.09.23 09:06
'공조'→'엑시트'→'기적'으로 관객과 만나
차기작 '빅 마우스'·'2시의 데이트'
임윤아는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순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대형 소속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걸그룹의 센터였고 데뷔한 해 '9회 말 2아웃'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해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중장년층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드라마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던 그는 2017년 영화 '공조'로 영역을 스크린으로 넓혔다. 그리고 2019년 스크린 첫 주연 '엑시트'로는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누군가는 데뷔와 동시에 스타였던 그에게 지금의 이 결과가 '윤아'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윤아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내딛는 발걸음마다 고민과 노력을 반복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엑시트' 이후 선택한 작품이 '기적'이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다. 임윤아는 극중 준경의 뮤즈가 되고 싶은 라희 역을 맡아 쾌활하고 당돌한 여고생을 연기했다. 그는 '기적'의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자신이 느낀 행복한 느낌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
"다양한 기적들이 녹아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는 분들마다 다른 관점으로 느끼실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과 가족 간의 사랑, 또 그 꿈을 이끌어주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힘이 조화롭다고 생각했고, 그것들이 순간의 작은 기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사실 임윤아는 '기적'의 캐스팅을 한차례 고사했다. 2019년 대본을 받고 제안을 받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다른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기적'과 멀어지는 듯했으나 캐스팅이 완료된 후 다시 임윤아에게 재의뢰가 들어왔다.
"이장훈 감독님이 '준경과 라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박정민과 임윤아의 케미스트리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쓴 이장훈 감독의 편지와 다시 의뢰를 주셨어요. 기뻤죠. 저도 라희를 너무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사랑스럽고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잖아요. 또 누군가의 뮤즈가 되어본다는 게 참 멋져 보였거든요."
평소 자신의 모습과 영화 속 라희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당돌하고 솔직함을 연기하는 건 크게 힘들지 않았다. 가장 큰 고충은 낯선 봉화 사투리였다.
"사투리가 가장 힘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낯설어하실 테니 기존 경상도 사투리를 해야 하나란 고민도 했었는데 봉화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봉화 사투리를 쓰는 게 맞는다는 결론이 났어요. 레퍼런스가 많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장에 계신 사투리 선생님 붙잡고 매신 들어갈 때마다 체크하고 연습을 했어요."
임윤아는 이장훈 감독의 전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인상 깊게 봤다. 임윤아는 준경, 라희의 싱그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로 이장훈 감독의 연출력과 배려심을 꼽기도 했다. 이장훈 감독의 성향이 영화의 정서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손예진 언니에게 촬영 들어가기 전 연락을 드렸어요. 좋은 분이니 행복하게 촬영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언니의 말대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감독님이셨어요. 모두를 따뜻하게 챙겨주시죠. 그런 마음이 영화에도 묻어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감독님 덕분에 현장에서 편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사실 박정민 오빠와 제 중심에는 항상 감독님이 계셨기에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임윤아는 tvN '빅마우스', 영화 '2시의 데이트'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작품의 선택 기준은 '성장'과 '경험'이다.
"어떤 성장이 있을까 저만의 기준 같은 걸 세워 선택하는 편이에요. '기적'은 사투리는 사투리 도전, 고등학생, 시대적 배경을 경험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고요. '빅마우스'는 고미호라는 캐릭터인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직업인 간호사에요. 이 친구도 당차고 주체적인 인물이에요. 변신을 할 수 있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법한 캐릭터를 주로 봐요. 역할에 제한을 두고 있진 않아요."
소녀시대 멤버들은 윤아를 비롯해 최수영, 권유리, 티파니 영, 서현이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윤아는 가장 먼저 연기를 시작했지만, 멤버들에게 조언보다는 묵묵히 응원을 건넨다.
"누가 먼저 시작한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조언이 필요가 없어요. 응원이 가장 큰 힘이라는 걸 서로가 알고 있거든요."
임윤아는 자신의 인생의 '기적'의 시작은 데뷔라고 말한다. 소녀시대로 데뷔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임윤아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지금 '기적'을 만난 일도 데뷔를 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임윤아는 '기적'의 소중함과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지도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배우분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저의 부족한 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요. 가수 활동에 비해서 연기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갈 길이 멀어요.(웃음) 한 단계 천천히 배워나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고 싶어요. 새로운 작품이 나왔을 때 꾸준히 기대가 되는 그런 사람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