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바지 스키니진, 우린 안 입어"…Z세대는 태우고 버린다
입력 2021.09.21 18:43
수정 2021.09.21 18:43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으며 뒤안길로 간 패션이 있었을까. 한 때 각선미를 뽐내기에 제격이었던 바지 '스키니진'을 두고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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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M세대 vs Z세대'란 게시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Z세대들은 '스키니진 반대(No Skinny Jean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스키니진을 버리거나 불태우는 영상을 촬영해 올리며 자신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거침없이 드러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스키니진 여러 벌을 쓰레기통에 던져넣는 영상을 올리며 "스키니진은 M세대의 산물"이라며 "촌스러운 옛날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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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지난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키니진을 아기들이 요샌 엄마바지라고 한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2006년즈음 시작된 스키니진의 유행을 겪었던 2030세대가 이젠 부모가 되면서 자녀들과 패션 세대차이를 실감하게 된 것.
당시 스키니진 유행의 정점에 있었던 소녀시대도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하 는 아이템'으로 스키니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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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 틱톡에서 이용자들은 스키니진을 두고 "딱 달라붙어 불편하다" "몸매가 드러나면서 활동성이 떨어진다" "땀이 차고 통풍도 전혀 안 된다"며 혹평했고, 이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때 스키니진을 즐겨 입었던 세대들도 과거를 회상하며 "여성 건강을 해치는데 일조하긴 했다" "어떻게 입고다녔는지 의문이다"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스키니진 유행은 안왔으면 한다" "스키니진 입고 여성질병 다 걸렸었지" "유행와도 절대 안 입고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유행은 돌고 도니까 스키니진 또 오긴 할 것 같네요" "태우기까지 해야 하나" "원래 그 윗세대 사람들 건 촌스럽다 여기지 않나" 등 의견을 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의류학자 엠마 맥클랜던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키니진에 대한 논쟁은 계급과 나이, 사회적 위치나 젠더 등 다양한 이슈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스키니진 광고는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을 강조해 왔다"며 "Z세대는 옷에 맞춰 다이어트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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