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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4년 DATA] 1천만 개미시대…시총 개인비중 2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09.22 11:00 수정 2021.09.17 11:59

현 정부 들어 투자자 수 80.6% 급증

이명박 정권 18%↑ , 박근혜 2.7%↑

시총 중 개인 비중 28%...역대 최대

역대 정부 개인 주식소유자 수 현황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역대 정부 개인 주식소유자 수 현황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국내 주식 투자자 1000만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개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나라 국민의 약 18%는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가운데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은 개인 투자자가 확보됐다. 주식이 본격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914만명...19년 새 3배 증가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사의 개인 주식소유자는 914만명으로 집계됐다. 김대중 정권 말기인 2002년 주식 투자자 338만명과 비교하면 19년 새 약 3배 증가했다.


투자자 수는 노무현 정권 말인 2007년에는 364만명, 이명박 정권 말인 2012년 말에는 472만명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6년에는 494만명이었다. 지난해 개인 주식 소유자는 2016년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기간 별로 보면 투자자 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317만명에서 2007년 364만명으로 47만 명 증가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2008~2012년)에는 72만 명(400만→472만명) 늘었다. 상승률은 각각 14.8%, 18%다.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박근혜 정권 시절(2013~2016년)에는 3년 동안 13만명(481만→494만명) 증가했다. 상승률도 2.7%에 그쳤다. 이어 현 정부 출범(2017~2020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408만명(506만→914만명) 급증했다. 무려 80.6%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한 각국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한 가운데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문 정부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공매도 규제 연장, 공모주 균등 배분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 기간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돼 증시 활황을 견인했다.


동학개미를 필두로 상승한 코스피는 2000선 돌파 이후 14년 만에 3000선 시대를 열었다. 정부는 코스닥벤처펀드, 혁신기업 육성책 등으로 코스닥의 반등도 꾀했다. 한국형 나스닥을 목표로 삼았던 코스닥도 올해 ‘천스닥’ 고지를 뚫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국들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금·예금(43.4%)과 보험(30.8%)에 비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2%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역시 작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는 동학개미 운동으로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4%p 상승했고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 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 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식 보유액 2016년 369조→2020년 662조


작년 한해 개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금액은 2019년보다 243조원(58%) 급증한 662조원으로 집계됐다. 총 인구(5183만명)의 17.7%가 주식 투자 중인 셈이다. 주식 보유액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369조원에서 ▲2017년 453조원 ▲2018년 401조원 ▲2019년 419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소폭 감소했다가 2019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 증가로 시가총액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은 28%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총 중 개인 비중은 ▲2016년 25.1% ▲2017년 24.5% ▲2018년 25.9% ▲2019년 24.4%로 지난해에 눈에 띄게 늘었다. 시총 중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1.8%로 2019년(33.9%)보다 줄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위상이 커진 것이다. 개인 투자자 중 32.8%(약 300만명)는 작년 처음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보유액은 50대(212조원), 40대(140조원), 60대(136조원), 70세 이상(105조원), 30대(52조원), 20대(13조원), 20세 이하(4조원) 순으로 많았다. 1인당 보유 금액은 2019년 말 6821만원에서 7245만원으로 424만원(6.2%) 증가했다. 작년 주식 투자를 시작한 300만명 중 53.5%인 160만명이 30대 이하였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정보 열위에 있는 데다 투자 위험에 상응하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충분한 투자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라며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도와 직접투자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고,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간접적인 투자수단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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