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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대기’ 양현종, 설 곳이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9.16 09:18
수정 2021.09.16 09:31

마이너리그 강등 양현종, 올 시즌 두 번째 방출대기 조처

트레이드 가능성 없고, KBO리그 복귀도 사실상 어려워

현실은 마이너리그 잔류, 최악의 경우 이대로 시즌 종료

방출대기 조처된 양현종. ⓒ AP=뉴시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곧바로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되면서 또 한 번 갈림길에 서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윌리 칼훈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하기 위해 양현종을 지명 할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양도지명 조치를 받았다.


어느 정도 계획된 수순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12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7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국내 복귀 대신 마이너리그행을 택하며 트리플A팀인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성적도 좋지 못했다.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그래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주축 선수들 부상 공백 속에 지난달 말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4경기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그는 6.1이닝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4일 휴스턴전에서는 2.1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이튿날 다시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로 돌아갔고, 하루 만에 지명 할당됐다.


양현종 ⓒ AP=뉴시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방출 통보를 받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서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양현종을 원하는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출 후 국내 복귀도 한 가지 길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시즌 막바지에 이른 KBO리그로 돌아오기는 너무 늦었다. 설령 돌아온다 해도 올 시즌 내 복귀는 사실상 어렵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지난 6월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잔류가 현재로선 유력해 보인다. 다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무산된 텍사스는 이제 젊은 유망주들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양현종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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