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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로 입 묶였던 백구 근황…"주둥이 옆으로 사료 새어 나와 아예 못 먹어"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09.15 15:15
수정 2021.09.15 17:55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입 묶여 괴사…탈진·탈수 증세 심각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신부전증으로 몸 심각하게 망가져

경찰 "학대 용의자 특정 위해 수사 진행할 것"

공업용 고무줄에 입이 묶여 있는 백구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에 주둥이가 묶여 주변이 괴사된 상태로 구조됐던 유기견 백구가 사료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탈진과 탈수 증세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2일 구조한 백구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구는 일주일 넘게 사료 한톨, 물 한모금도 먹지 못해서 탈진과 탈수 증세가 심했다. 콩팥에 큰 무리가 되어 결국 신부전증으로 몸 상태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고 백구 상태를 전했다.


이어 "배가 너무 고픈 백구는 사료를 먹고 싶어 하지만 입 안이 심하게 부어서 교합이 되지 않아 주둥이 옆으로 사료가 모두 새어 나와 자가섭취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앞서 백구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백구의 입은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꽁꽁 묶여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백구는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골반이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14일 "동물단체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백구가 발견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주민들로부터 '마을 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대한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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