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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 한화표 고춧가루, 어느덧 9위 넘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9.14 22:47
수정 2021.09.14 22:47

SSG 잡고 3연패 부진 떨치며 9위와 3경기 차

수베로 감독 "포기하지 않는 프로의식 요구"

약진이 눈에 띄는 한화. ⓒ 뉴시스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화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11-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39승 7무 64패를 기록, 10위에 그대로 머물렀고 갈 길 바쁜 SSG는 4연패 부진에 빠지며 5할 승률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초부터 패하는 횟수가 많았던 한화는 일찌감치 선두 경쟁에 멀어지며 맨 아래 자리를 차지해왔다.


지금도 한화의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110경기를 치른 현재 아직도 시즌 40승을 낚지 못한 한화는 승률 0.379를 기록, 가을 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에 13경기 차로 뒤져있다. 가을 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당한 격차다.


예년 같았으면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 법하지만 지금의 한화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올 시즌 성적은 잠시 접어두고 향후 10년의 밑그림을 마련하는 팀이다.


후반기 성적표. ⓒ 데일리안 스포츠

실제로 한화는 젊은 유망주들에게 보다 많은 1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시즌 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여기에 수베로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패배 의식을 지워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프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SSG와의 경기에 앞서 “프로라면 순위에 관계없이 승부욕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순위표 맨 아래에 있다 해서 대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만약 그런 선수가 있다면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다. 1군에 두지 않는다”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후반기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승률 0.417을 기록, 시즌 전체 승률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여기에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팀들의 발목도 잡고 있다. 아주 멀리 보였던 9위 KIA와도 어느덧 3경기 차로 줄어 최하위 탈출도 꿈꾼다.


무한 경쟁 체제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열정 갖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안주하는 선수는 그대로 2군행을 명받을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컬러가 서서히 덧입혀지고 있는 한화의 현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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